이 대통령 '정치 고향'서 이변…국힘 신상진, 원조 친명 꺾고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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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비서관 출신 김병욱 고배…신상진 “재건축·재개발 속도낼 것”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당 이미지상 열세를 안고 있던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가 이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등에 업은 원조 친명(친이재명)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특히 여권은 아쉬운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 후보는 최종 50.77%(21만 3415표)를 얻어 48.24%(20만 2784표)에 그친 김 후보를 1만63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장지화 진보당 후보는 0.98%(4141표)를 얻으며 완주했다.
개표 초반은 예측불허의 승부였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분당구 표가 상대적으로 먼저 개표되면서 신 후보가 한때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 나갔다. 분당구에서 60%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한 신 후보는 개표 초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수정구와 중원구 개표가 본격화하자 판세는 급변했다. 김 후보는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잇따라 우세를 보이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개표 중반에는 신 후보를 추월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가 다시 갈린 것은 개표 후반이었다. 수정구와 중원구에서 김 후보가 각각 53.28%, 53.76%를 얻어 우세를 보였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지는 못했다. 반면 신 후보는 분당구에서 54.49%(12만 1568표)를 얻어 김 후보(44.76%·9만 9859표)를 2만 1709표 차로 따돌렸다. 수정·중원에서 김 후보가 확보한 우세분을 분당구에서 신 후보가 상쇄하고도 남긴 셈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분당구였다. 성남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분당구에서는 재건축 문제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최대 화두였다. 분당신도시 특별정비구역 지정, 선도지구 선정, 용적률 상향, 공공기여 부담 문제 등이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신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정부·경기도와의 협력을 통한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반면 김 후보는 공공기여 부담 완화와 주민 참여 확대, 재건축 과정의 형평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재건축 속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분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은 이 대통령이 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인 만큼 상징성이 각별한 지역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전면에 내세운 김 후보와 현직 시장으로서 정권심판론에 맞선 신 후보의 맞대결은 격전지로 꼽히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의사 출신인 신 당선인은 4선 국회의원과 민선 8기 성남시장을 지냈으며, 이번 승리로 민선 9기 성남시정을 이끌게 됐다. 김 후보는 원조 친명 모임인 '7인회' 출신으로 20·21대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신 당선인은 당선 직후 "성남은 세계적 첨단과학도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도시"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분당과 원도심의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정책과제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