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결국 패배 인정 “시민 선택 겸허히 받들겠다…제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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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의 말씀 전합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막판 극적인 역전을 일궈내며 당선을 확실시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4일 오전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을 선언했다.

정원오 "제가 부족했습니다…모든 것이 제 탓" 공식 승복
정 후보는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 캠프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단상에 오른 정 후보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는 침통한 표정으로 준비한 입장문을 차분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더 깊이 듣지 못했습니다. 더 넓게 마음을 얻지 못했습니다"라며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또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합니다"라고 밝혔다.


경쟁자들에 대한 감사와 당선자에 대한 축하의 뜻도 명확히 했다. 정 후보는 "함께 경쟁해주신 후보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의 말씀 전합니다"라고 전한 뒤,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거리에서 잡아주신 손, 끝까지 함께해주신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초반 30%p 격차 뒤집은 대역전극…자정 기점으로 판세 급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양측 후보 모두 피를 말리는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 개표가 시작된 직후만 해도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상대로 최대 30%포인트 차이까지 앞서 나가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자정을 기점으로 개표함이 차례로 열리면서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날을 넘긴 4일 새벽 2시쯤에는 정 후보와 오 후보의 격차가 5%포인트 안팎으로 밀착했고, 새벽 시간 내내 오 후보의 추격세가 매섭게 이어졌다.
동이 트기 시작한 오전 5시 50분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0.68%포인트까지 줄어들며 초박빙 형세가 됐다. 결국 개표율 93.9%를 돌파하던 오전 7시 16~17분 무렵,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추월해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개표 시작 약 13시간 만에 이뤄진 첫 뒤집기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개표가 97.17% 진행된 4일 오전 9시 기준, 오 후보는 48.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41%를 얻은 정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단 2만 3468표에 불과했다.
긴장감 감돈 야당 사령탑…결과 발표 및 브리핑 줄연기
개표 마지막까지 당락을 예측하기 힘든 유례없는 초박빙 양상이 이어지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초 4일 오전 7시로 예정했던 지방선거 결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연기했다.
정 후보 역시 원래 오전 7시 30분에 표명하기로 했던 대시민 입장 발표 일정을 보류하고 개표 추이를 끝까지 지켜봤다. 이후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오 후보의 당선 성향이 굳어지자, 정 후보는 오전 9시 30분에 이르러서야 준비된 승복 메시지를 최종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