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 정당판세 개표현황…막판 김경수 '승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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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바뀐 지방 권력 지도, 민주당 12석 확보의 의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시도지사 16석 중 12석을 차지하며 일단 수적 우위는 차지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2석을 싹쓸이한 것과 정확히 뒤집힌 결과다.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교체되는 순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전국 개표율 99.32% 집계( 9시 11분 기준)에서 민주당 후보가 12개 광역단체장직을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4곳을 지켰다.
민주당, 호남·충청·수도권 석권에 영남 일부까지 뚫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지점은 민주당의 영남 침투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으며 이른바 '동진(東進)'에 성공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을 가져갔다. 격전지로 분류되던 강원도까지 확보하며 중북부 전선을 완성했다. 충청권은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4곳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중부권을 통째로 장악했다. 전북·전남·광주 등 전통적 지지 기반과 제주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국민의힘, 서울 지켜냈지만 '4석' 초라한 성적표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직을 수성한 것이 이번 선거의 사실상 유일한 위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개표 초반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다 역전에 성공했다. 영남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경남을 지켜내며 최소한의 교두보를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영남권인 부산과 울산을 내주면서 지역 분열이 현실화했다. 민주당이 2022년 총선에서 내리 졌고 이후 2024년 총선, 2025년 대선, 이번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전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무너진 셈이다.
경남, 박완수 연임 성공…김경수 "부족함 탓" 승복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경남도지사 선거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연임에 성공했다.
개표율 96.64% 기준 오전 8시 50분 현재 박 후보 51.52%, 김 후보 48.47%로 격차는 3.05%포인트였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승복을 선언했다. "도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모두가 저의 부족함 탓"이라고 밝혔다. 박완수 후보에 대한 당선 축하 메시지도 전하면서 "우리 경남의 어려운 현실을 잘 헤쳐 나가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전국 어디서나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지역 균형발전의 꿈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며 "부울경이 힘을 모아 지방 주도 성장을 앞장서 이끌어 나가달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도 애 많이 쓰셨다"며 "김 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들도 도정에 담겠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경남지사 출신으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특별사면으로 복귀해 이번 경남 탈환에 도전했다. 박 후보를 상대로 초반 박빙 양상을 보였으나 결국 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민주당, 12석 확보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숫자만 보면 민주당의 압승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민주당이 탈환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던 핵심 격전지에서 줄줄이 패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해 상징성을 높였지만 보수 텃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남에서는 김경수라는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워 탈환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결과가 뼈아프다. 개표 초반 정원오 후보가 앞서가는 집계가 나오며 서울 탈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개표 후반부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국 최대 유권자가 집중된 서울을 내준 것은 수치상 12석과 별개로 민주당에는 숙제로 남는다.
국민의힘, 전국 선거 잇단 패배…당 진로는 어떻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복잡한 국면이다. 2024년 4월 총선 패배, 2025년 대통령 선거 패배에 이어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전체 구도를 내주며 전국 단위 선거에서 잇달아 무너졌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2석을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에서 8석을 잃었다. 당세가 집중된 영남에서도 부산·울산을 내줬다는 점은 지지 기반의 추가 이탈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반면 서울과 경남에서의 수성과 역전극은 완전한 붕괴를 막은 방어선 역할을 했다. 특히 경남에서 박 후보가 개표 초반 불리한 양상을 뒤집고 연임에 성공한 것은 당 내부에서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