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만에 뒤집혔다…정원오, 역전 허용에 입장 발표 연기
작성일
오전 7시 30분 예정 입장 발표 미뤄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가 개표 13시간 만에 뒤집히면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분위기도 급격히 가라앉았다.

정 후보는 4일 오전 7시 30분 캠프 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정 후보는 결국 예정된 시간에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7시 55분 기준 오 후보는 정 후보를 1만 3149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당초 정 후보 측은 개표 흐름상 이른 오전 중 당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입장 발표를 준비했지만, 막판 개표 상황이 급변하면서 캠프 방문 일정도 순연됐다.
“탄식 흘러나왔다”…정원오 캠프, 역전 소식에 적막
오 후보의 역전 소식이 전해진 뒤 정 후보 캠프에는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캠프 안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일부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4일 오전 7시 17분 기준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율 93.90%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서 오 후보는 48.67%를 얻어 48.61%를 기록한 정 후보를 처음으로 앞섰다. 전날 오후 6시 공식 투표 종료 이후 약 13시간 만에 벌어진 역전이었다.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정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오 후보가 격차를 좁혔고, 막판 개표에서 순위가 바뀌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끝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출구조사서 20대 남성 75.3% 오세훈 지지…세대·성별 표심 갈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세대와 성별에 따른 표심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지상파 3사 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중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은 75.3%로 조사됐다. 반면 정원오 후보에게 표를 준 20대 남성은 20.6%에 그쳤다.
20대 여성 표심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대 여성의 48.5%는 정 후보를 지지했고, 41.4%는 오 후보에게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정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정 후보 지지율은 20대 이하 35.9%, 30대 36.7%, 40대 53.2%, 50대 60.7%, 60대 38.8%, 70대 이상 28.1%로 집계됐다.
오 후보는 20대 이하와 30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다. 오 후보 지지율은 20대 이하 56.8%, 30대 59.7%, 40대 44.9%, 50대 37.9%, 60대 60.4%, 70대 이상 71.1%였다.
개표 막판 역전 흐름과 출구조사에서 확인된 세대·성별 표심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유권자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승부였음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