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유리천장 깨졌다…신수정, 광주 첫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역사를 새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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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7% 압도적 득표로 북구청장 당선…북구의원 3선·시의원 재선·시의회 첫 여성 의장 거친 '정치 베테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출범한 이후 31년. 광주에서 여성 기초단체장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 긴 공백이 4일 밤 마침내 끝났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후보가 4일 오전 광주 북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신수정 후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후보가 4일 오전 광주 북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신수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시 북구청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광주 지역 첫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31년 만에 광주 지역 정치권의 유리천장이 허물어진 것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기준 개표율 65.98% 시점에서 78.37%, 9만8천624표를 득표했다. 진보당 김주업 후보(12.92%), 무소속 노남수 후보(4.97%), 무소속 김성현 후보(3.72%)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31년간 단 한 명도 없었다…광주의 '여성 단체장 불모지' 오명을 지우다

광주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여성 기초단체장 배출에 있어서만큼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불모지였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출범 이후 31년이 지나도록 여성 기초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여성 정치인들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도전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선 통과에서 본선 당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전무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광주에서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면 사실상 당선이 보장되는 구조임에도 여성 후보가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광주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신 당선인의 출마가 주요 관심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광주에서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북구청장 선거에 여성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사건이었다.

◆북구의원 3선·시의원 재선·시의회 첫 여성 의장…탄탄한 이력이 뒷받침했다

신 당선인의 당선은 단순히 '여성이라서'가 아니다. 탄탄한 정치 이력이 뒷받침됐다. 광주 북구의원 3선, 광주시의원 재선을 거쳐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을 역임한 정치 베테랑이다. 지역 의정 활동에서 쌓아온 경험과 신뢰가 이번 당선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라는 기록에 이어 광주 첫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까지 더하게 됐다. 광주 여성 정치사에서 신 당선인의 이름이 두 번 등장하는 셈이다.

78.3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도 눈길을 끈다. 경쟁 후보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 수치는 단순한 여성 후보에 대한 상징적 지지가 아닌 신 당선인 개인의 역량과 지역 활동에 대한 구민들의 실질적인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역사적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더 살기 좋은 북구 만들겠다

신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역사적 의미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언급했다. "광주 첫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구민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31년의 공백을 깨고 탄생한 광주 첫 여성 기초단체장. 신수정 당선인이 북구청장으로서 어떤 행정을 펼쳐나갈지, 그리고 이번 당선이 광주 여성 정치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