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일?...서울 잠실 투표소에 결국 '경찰 기동대'까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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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책임론 불거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 혼란,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이던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둘러싼 혼란이 밤새 이어지면서 경찰 기동대까지 현장에 투입되는 사태로 번졌다.

발단은 이날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건이었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동나면서 오후 6시까지 투표를 마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대기표를 나눠준 뒤, 투표 종료 시각을 오후 10시로 4시간 연장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총 14곳으로, 송파구 12곳, 강남구와 광진구 각 1곳이었다. 이 중 투표 종료 시각을 연장한 곳은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유일했다.
투표가 끝난 뒤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 반출을 시도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주민 수백 명이 투표소 입구를 에워싸며 반출을 저지했고, "개표 무효",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시위대 일부는 "유리창을 발로 차면 깨진다"며 건물 강제 진입까지 예고하는 등 상황이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현장을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이 시위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오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정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항의 방문에 나서며 대치 국면은 더욱 가열됐다. 김 의원은 경찰과 선관위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투표소 내부로 들어가 논의를 이어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곧이어 현장을 찾았다. 대치 상황이 3시간 넘게 지속되자 서울시선관위는 결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오전 0시 30분께 경찰 기동대 수십 명이 투표소 주변에 배치됐다. 서울시선관위는 현장 정리 이후 투표함을 반출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선관위의 투표용지 관리 실패에 분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외부 세력의 개입과 정치적 갈등 심화를 걱정했다. 한편으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끝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분노도 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관위 책임을 강하게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혼란은 해당 투표소에만 그치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도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한 시위대 500여 명이 모여 '부정 선거 원천 무효'를 외쳤다. 이들은 이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개인 방송 안내에 따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 방향으로 이동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허철훈 사무총장 등 선관위 관계자 다수를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3일 오후 9시 과천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는 "서울 송파구에 12개, 강남구와 광진구에 하나씩 총 14개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후 6시 40분쯤에는 나머지 투표소들은 대부분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구조사 공개 이후에도 투표가 진행된 만큼,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과 선관위 책임론은 정치권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