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무실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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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 일파만파... 야당 대표의 이례적 선관위 항의 방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위원장실로 진입했다. 선거 당일 야당 대표가 선관위를 직접 항의 방문해 위원장실까지 들어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장 대표는 앞서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의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허 사무총장은 "4일 0시에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와 함께 선관위를 찾은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도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다. 김장겸 의원은 "중앙선관위의 존폐까지 거론될 문제"라며 "선관위원장은 어디에 있나"라고 따졌다.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노 위원장에게 면담을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장난하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장 대표는 이에 앞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즉각적인 개표 중단과 필요시 재선거 실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서울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유권자가 발생했고, 오후 6시 이후에도 투표가 이어지면서 출구조사 결과의 영향을 받은 유권자가 생겼다는 점을 문제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며 "막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번 사건을 덮고 갈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관위가 개표를 강행한다면 가처분 신청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관위 스스로 먼저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파악한 투표용지 부족 발생 투표소는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동작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 14곳과 인천 연수구 2곳, 경기 화성시 1곳 등 총 17곳이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 연기를 정식으로 요구했고, 당 일각에서는 "선거 무효", "선관위원장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단 한 사람이라도 참정권이 침해받아선 안 된다"며 선조치 완료 전까지 개표 중단을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독일 베를린 사례를 거론하며 "승패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무관하게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2021년 연방하원 총선 당시 베를린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졌고, 독일 헌법재판소가 2023년 12월 455개 선거구에 대해 60일 이내 재선거를 명령한 바 있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12개 투표소와 강남구 1개, 광진구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만 선관위는 개표 중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책임을 문제 삼으면서도 국민의힘의 개표 중단 요구는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관위의 표 관리 부실에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하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