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 폭발 사고...한 가족은 아버지 잃었고, 또 다른 집에서는 아들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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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사 사고 반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전관리 체계 논란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부자(父子)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로 숨진 5명 가운데 50대 직원과 입사 96일째였던 20대 비정규직 직원이 각각 부자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가족이지만 모두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한 가족은 가장인 아버지를, 또 다른 가족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아들을 잃게 됐다. 특히 입사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20대 근로자의 사망 소식은 동료 직원들과 지역사회에 큰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시신을 인도받아 대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각 빈소에는 회사 측이 보낸 근조기와 장례용품이 도착했지만 장례 절차와 지원 방안을 둘러싼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유족들은 장례식장을 떠나 별도로 마련된 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장례식장을 찾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유족들을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과거에도 유사한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점을 언급하며 재발 방지 대책과 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한 유족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데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회사 차원의 명확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유족 역시 "유족이 조건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회사가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대화 과정에서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드러냈다. 일부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결국 가족을 잃은 충격 속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유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유족은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에 연고를 둔 한 사망자의 유족은 사고 발생 이후 시간이 상당히 흐른 만큼 오는 4일 화장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연고지에 빈소를 마련해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전신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했다. 또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위험물질 취급에 문제가 있었는지,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구는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유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족 대표 선임과 함께 합동분향소 설치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망자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절차와 행정 지원을 돕고 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활동가들이 장례식장에 대기하며 유족들의 심리 상담과 정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