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용지가 적냐” 항의에 고성까지…투표소 곳곳서 소란·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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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용지가 적냐” 항의부터 투표용지 반출 시도까지
투표 시작 3시간 만에 신고 88건…경찰, 관련 법 위반 여부 조사
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지 몇 시간 만에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소란과 신고가 잇따랐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 중인 3일 전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수령 문제와 부정선거 의심 신고, 투표용지 반출 시도 등 각종 소동이 발생했다고 이날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이 보도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선거 관련 112 신고는 모두 88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투표 방해와 소란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 불편 신고가 3건 접수됐다. 나머지 71건은 오인 신고 등을 포함한 기타 신고였다.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본투표 시작 직후부터 여러 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모두 17건의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투표소 내 소란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투표지 촬영 및 훼손 1건, 부정투표 의심 1건, 기타 7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32분께 경기 하남시 감일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잘못 받았다며 항의하는 유권자가 나타났다. 당시 해당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7장을 4장과 3장으로 나눠 배부했는데 한 유권자가 자신은 6장만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다행히 폭행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오전 7시 46분께 경기 광주시 신현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신고는 투표사무원이 한 유권자에게 "왜 투표용지를 2장만 넣느냐"고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찰은 해당 유권자가 전산상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친 사실을 확인했으며 추가 내용은 선관위가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41분께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남성이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 확인에 나섰다.
투표용지 들고 나가려다 제지
서울에서도 투표소 소란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선거 관련 112 신고는 모두 33건이다.
가장 눈길을 끈 사건은 이날 오전 6시 28분께 서울 동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 발생했다. 60대 남성이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밖으로 가지고 나가려다 제지받았고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이어 오전 7시 40분께 서울 구로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가 본인의 투표소를 안내받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인의 팔을 치고 잡아끄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세종에서는 투표를 마친 용지를 공개하려던 사례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40대 남성은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다 제지됐다. 그는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제대로 기표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기동대 배치…투표소 순찰 강화
경찰은 선거 당일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남부 지역의 경우 기동대 10개 부대 등 경찰관 750여 명이 투표소 안전 관리에 투입됐다. 또 지역경찰 4800여 명이 투표소를 대상으로 2시간마다 연계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투표소 내 중국산 와이파이 사용 여부를 확인한다며 투표소 와이파이 정보를 촬영해 공유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 화면은 인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