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늑대 늑구 다시 본다…두 달 가까이 멈췄던 대전 오월드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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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 시설 개선 이행 확인 후 재개장 허가
“생닭 먹고 가족과 합사”…늑구 건강 상태도 양호

약 두 달 만에 관람객들을 다시 맞게 된 대전 오월드의 문이 열린다.

대전 오월드 제공
대전 오월드 제공

지난 4월 늑대 '늑구' 탈출 사고로 운영이 중단됐던 대전 오월드가 오는 5일부터 재개장한다고 연합뉴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운영 중지 45일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전날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재개장 허가 공문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 시설 개선 조치가 정상적으로 이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개장이 최종 승인됐다.

탈출 9일 만에 생포…시설 보강 후 재개장 승인

앞서 오월드는 지난 4월 8일 사육 중이던 늑대 '늑구'가 우리를 탈출하면서 휴장에 들어갔다. 당시 늑구는 오월드 인근 야산으로 이동해 9일 동안 포획되지 않았고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이 대규모 수색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후 같은 달 17일 늑구가 무사히 생포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환경당국은 동물원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 20일 오월드에 동물원 시설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전도시공사는 한 달 안에 재발 방지 대책과 시설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지난달 18일 조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도시공사는 이후 늑대사 시설을 전면 보강했다.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설치했고 굴을 파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흙 아래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단순히 울타리 높이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탈출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시설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생닭도 먹고 더 높이 뛴다" 늑구 건강 상태 양호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했던 늑구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제는 분쇄육을 먹지 않고 다른 늑대들처럼 생닭 등을 먹고 있다"며 "가족들과 다시 합사했고 이전보다 더 높이 뛸 정도로 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늑구는 생포 직후 한동안 보호 관찰을 받았지만 현재는 다른 늑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이 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건강상 특별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도시공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월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모습. / 대전시 제공
지난 4월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모습. / 대전시 제공

이번 재개장은 오월드 입점업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오월드에는 카페와 음식점, 캐릭터숍, 편의점 등 모두 11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그러나 늑구 탈출 사고 이후 오월드가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특히 4~5월은 현장체험학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집중되는 시기로 오월드 내 상인들에게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장기간 휴장으로 예약이 취소되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도시공사는 현재 입점업체들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피해액을 산정한 뒤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월드는 재개장 이후에도 강화된 안전 관리 체계를 유지하며 시설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환경당국 역시 시설 개선 사항이 제대로 유지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늑구 탈출 사고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여는 오월드가 관람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