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농업, AI와 데이터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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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ASTIS 기반 전문역량교육 실시…전국 최우수 거점기관이 그리는 디지털 농업의 미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스마트폰 하나로 논밭을 관리하는 시대가 온다
삽과 호미로 일구던 농업이 달라지고 있다. 경험과 감으로 판단하던 농사가 이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전남 함평군이 그 변화의 최전선에 섰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선진 농업 기술 보급체계 전환을 목표로 미래 농업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함평군은 지난 2일 농업기술센터 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 기반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전문역량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교육 한 번이 아니다. 함평 농업의 체질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ASTIS가 뭐길래…농업 현장을 바꾸는 데이터 플랫폼
이번 교육의 핵심은 'ASTIS'다.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gricultural Science and Technology Information Service)의 약자인 ASTIS는 과학영농시설과 농업 현장에서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쉽게 말하면 농업 현장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형태로 전달하는 농업판 빅데이터 시스템이다. 기온, 습도, 토양 상태, 병해충 발생 현황 등 농사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분석된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의 기술 보급 담당자들은 ASTIS를 활용해 농업인들에게 실용적인 농업 기술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게 된다. 농업인이 현장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담당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해결책을 즉시 제시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다. 경험에 의존하던 조언이 데이터에 근거한 처방으로 바뀐다.
◆전국이 인정한 함평의 데이터 역량…최우수상이 증명한다
함평군이 이번 교육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다. 함평군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ASTIS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의 농업기술센터 중 데이터 활용 역량이 뛰어난 기관을 선별해 지정하는 제도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함평군은 데이터 연계 활용 경진대회에서 거점기관 육성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농업 분야 데이터 활용 역량의 우수성을 전국에 입증했다. 전국 수많은 농업기술센터 중에서 함평이 최고라는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번 교육은 그 성과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시도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디지털 농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직원 20명이 바뀌면 농업인 수천 명이 달라진다
이번 교육에는 농업기술센터 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20명이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함평 지역 농업인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현장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AI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농업인들에게 전달된다. 직원 한 명이 수십, 수백 명의 농업인과 접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명의 역량 강화가 만들어내는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교육을 통해 내부 업무 혁신과 디지털 농업의 우수 모델을 정립해 농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농업인이 실제로 느끼는 변화, 그것이 이번 교육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지점이다.
◆"함평이 전국 디지털 농업의 표준이 될 것"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교육의 의미를 분명하게 짚었다. "이번 교육은 함평 농업의 체질을 디지털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국 디지털 농업 기술 보급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환점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지금까지의 농업과 앞으로의 농업이 이번 교육을 기점으로 달라진다는 의미다. 함평군이 단순히 디지털 농업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의 모범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AI와 데이터는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니다. 줄어드는 농업 인력을 보완하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농업인들이 빠르게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다. 함평군이 그 조력자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농업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 하지만 그 사람 곁에 AI와 데이터가 함께한다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가 그 길을 앞장서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