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빠짐없이..." 재벌가 베이비시터가 집안에서 목격한 부자들의 특징 '1가지'

작성일

흔들리지 않는 루틴의 힘

좀처럼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세계가 있다. 바로 재벌가의 '집 안'이다. 이때 재벌가의 집에서 꼭 지켜지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 지인옥 작가가 출연했다. 그는 48세부터 59세까지 12년간 재벌가 세 곳에서 입주 베이비시터로 근무한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입주 베이비시터라는 특성상 그는 24시간 아이와 함께 생활했다. 아이와 함께 자며 생활 전반을 책임진 것이다. 이 특별한 위치 덕분에 지 작가는 재벌가의 내밀한 일상을 12년 동안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새벽 5시 기상, 아침 6시 식사…하루도 흔들리지 않는 루틴

지인옥 작가 자료사진. / 유튜브 '김작가 TV'
지인옥 작가 자료사진. / 유튜브 '김작가 TV'

12년간 재벌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 작가가 꼽는 가장 인상 깊은 특징 단 하나는 바로 '루틴'이었다.

"거의 5시쯤 기상해서 6시면 식사하는데, 그 규칙은 하루도 안 변한다."

지 작가의 이 말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었다. 지인옥 작가가 처음 한 재벌집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새벽 6시에 온 가족이 일어나 식사를 한다는 것이 낯설었다고 한다. "새벽 6시에 아기를 데리고 나오라는 게 처음엔 '좀 이상한 거 아니야?' 이랬는데, 어떤 규칙인 것 같았다"는 말에서 당시의 당혹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그 규칙은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지 작가는 "가족이 다 일어난다. 그게 생활 방식인 거다. 바쁜 와중에도 그런 시간을 통해서 가족들의 안부를 살피는 거 같다"고 말했다.

루틴은 기상과 식사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침 식사 후에는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출근 준비를 마쳤다. 퇴근 후에는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밤 10시쯤이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기상 → 식사 → 운동 → 출근 → 퇴근 → 독서와 정리 → 취침' 이 사이클이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됐다.

지 작가는 이 루틴에 대해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에도 좋고, (오너들이) 운영하는 것에서도 굉장한 도움을 많이 받으시는 거 같다"라고 평가했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루틴이 만드는 힘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하루를 설계하는 방식이고, 나아가 삶 전체를 구조화하는 철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루틴을 지루하거나 창의성을 억누르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정밀한 루틴 위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곧잘 포착된다.

그 이유는 뇌과학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하루에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고 부른다.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언제 운동할지 같은 사소한 결정들이 쌓일수록 정작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 뇌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있다. 루틴은 이 소모를 막는 방패다. 반복되는 행동을 자동화함으로써 뇌는 더 중요한 사안에 인지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루틴은 신체 리듬과도 깊이 연결된다. 인간의 몸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면, 식사, 운동의 시간이 일정하면 체내 호르몬 분비와 대사 리듬이 안정되고, 이는 집중력과 체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새벽 5시 기상과 6시 식사 이후의 운동으로 이어지는 아침 루틴은 단순히 부지런함의 표현이 아니라, 신체와 정신을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한 설계에 가깝다.

이 원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이 바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그는 생전에 항상 같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는 단순한 패션 철학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무엇을 입을까'라는 사소한 결정을 아예 삶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같은 이유로 유사한 옷을 반복해서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로 생성된 일러스트.
AI로 생성된 일러스트.

심리적 측면에서도 루틴의 효과는 뚜렷하다. 예측 가능한 하루의 구조는 불안을 낮추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인다.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과와 정신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열쇠가 루틴에 있는 셈이다.

더불어 루틴은 가족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가정의 어른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잠드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강력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다. '삶은 설계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말로 훈육하는 것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반복된 일상이 훨씬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매일 아침 '오늘 운동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사람과 이미 운동이 하루의 고정된 한 칸으로 자리 잡은 사람 사이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루틴은 거창한 의지나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의지에 기대지 않아도 되도록 삶을 구조화하는 것, 그것이 루틴의 본질이겠다.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AI로 생성된 자료사진.

재벌가의 또 다른 특징들?

루틴 외에도 지 작가가 관찰한 재벌가의 생활 방식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집 안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

지 작가에 따르면 재벌들은 집에서도 소파에 드러눕거나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는 단지 외부인이 있어서 조심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태도이기도 했다. 집 안에 항상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등 여러 직원이 함께 생활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반듯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구조를 형성한다는 분석도 있다.

2. 즉흥 소비를 하지 않는다

또한 지 작가는 "생활면에서는 돈을 막 흥청망청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즉흥적으로 뭘 사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벌들이 충동 소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미 웬만한 건 다 가지고 있어 새로 가져야 할 것 자체가 적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과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이야기됐다. 다만 돈을 쓸 때의 기준은 분명했다. "이게 꼭 필요한가. 이득이 되는가. 안전한가. 건강해질 수 있는가" 이 네 가지 기준을 살펴본다고 전해졌다.

3. 자녀 교육에서 '안 돼'를 쓰지 않는다

지 작가에 따르면 재벌가에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자주 하지 않는 말이 있었다. 바로 "안 돼"였다. 그는 "'안 된다'는 말은 끝이다. 어떤 해결 방법이 없는 거다. 안 된다는 말보다는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어떤 선택을 할 거야?' 라고 기회를 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또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이야기됐다. 지 작가는 이에 대해 "나중에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 계속 존중을 받는 훈련이자 습관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