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다 내놓는다..." 건강이상설 돌던 배우 신구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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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는 나눔, 셰익스피어 명작으로 기부 공연 펼친다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다시 한번 뜻깊은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원로인 두 배우가 청년 연극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 공연을 마련하면서 세대를 잇는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

2일 공연 제작사 파크컴퍼니에 따르면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총 4회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다음 달 11일 공연은 '연극 내일 기금 기부 공연'으로 진행된다. 해당 공연의 티켓 판매 수익과 현장 모금액 전액은 청년·신진 연극인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실제로 해당 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한 젊은 배우들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 등 5명의 청년 연기자가 작품에 참여해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배우 신구 / 뉴스1
배우 신구 / 뉴스1

박근형은 앞서 지난 4월 열린 간담회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번 '베니스의 상인'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면 다시 한번 기부 공연을 하자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이다. 작품은 유명한 '살 1파운드' 계약을 중심으로 법과 정의, 복수와 용서, 인간 존엄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룬다.

연출과 각색은 오경택이 맡았으며, 신구와 박근형을 비롯해 카이, 최수영, 원진아, 이상윤, 김슬기, 김아영, 박명훈, 조달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음 달 8일부터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번 무대는 신구와 박근형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 신구는 올해 89세, 박근형은 85세다. 두 배우 모두 수십 년 동안 한국 연극계를 지켜온 대표적인 원로 배우들이다.

이 가운데 신구는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심장 질환으로 인해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연극과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 박근형과 신구 / 뉴스1
배우 박근형과 신구 / 뉴스1

신구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부전증은 심장이 몸 전체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펌프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심부전증이 발생하면 심장의 수축 기능이나 이완 기능이 떨어져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심부전증은 특정 질환 하나를 의미하기보다는 여러 심장 질환이 진행된 결과로 나타나는 증후군에 가깝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부정맥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증상은 숨이 차는 것이다. 처음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만 숨이 차지만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다. 밤에 누웠을 때 숨이 차서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또한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붓는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다리나 발목 부종이 흔하다.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순환시키지 못하면 체내에 수분이 쌓이기 때문이다.

심부전증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지방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몸속에 수분이 축적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뜻깊은 연극 공연을 함께 하는 박근형과 신구 / 뉴스1
뜻깊은 연극 공연을 함께 하는 박근형과 신구 / 뉴스1

치료는 원인 질환과 심부전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를 통해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이다.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심장 박동기나 제세동기 같은 기기를 삽입하기도 한다.

신구 역시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삽입한 뒤 건강을 관리하며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박동기는 심장의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일정한 박동을 유지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심부전증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은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 다만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 검진, 염분 섭취 조절, 적절한 운동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89세의 나이와 심장 질환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무대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는 신구의 행보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기부 공연 역시 단순한 연극 한 편을 넘어, 한국 연극의 미래를 위한 응원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무대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