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돌아보면 후회될 것” 60세 차인표가 죽기 전까지 지키고 싶은 '삶의 태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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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충실해야…머뭇거리다 돌아서면 회한될 것”
배우 차인표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했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배우이자 17년째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죽기 전까지 지키고 싶은 태도'에 관해 자신만의 대답을 내놓았다. 먼 훗날 회한이 되지 않도록 소신을 지켜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알아본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 것"…진짜 실패는 하지도 않고 포기했을 때 찾아온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차인표는 진행자 한석준 아나운서에게 마지막 질문 하나를 받았다. "차인표라는 사람이 죽는 날까지 지키고 싶은 삶의 태도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가 내놓은 답은 간결했다. 바로,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었다.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가리키기도 하는 이 말은 차인표의 인생철학이 압축해 담겼다. 그는 "진짜 실패는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포기했을 때, 그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다 돌아섰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이 나중에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정말 회한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즉,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지금의 차인표를 만든 인생의 신조이자 앞으로도 지켜나갈 방향성인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게 살라'는 말은 사실 새로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늘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지금 이 순간을 소비한다. 어제의 실수를 곱씹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불안해하는 사이 하루는 그냥 흘러간다. 머릿속으로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몸과 마음은 지금 이 자리에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 인생에서 가장 아프게 남는 것은 실패한 과거가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살아온 날이 쌓일수록 더 선명하게 깨닫게 된다. 용기를 내지 못해 고백하지 못한 마음, 두렵다는 이유로 포기한 꿈, 언젠가 하겠다고 미루다 결국 하지 못한 일들. 그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분명하게 남는다. 차인표가 말한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다 돌아선 것이 진짜 실패"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히는 것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돌아섰던 그 문턱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인표의 삶의 철학이자 죽기 전까지 가져가고 싶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태도는 많은 사람에게도 발걸음을 떼게 만든다.
누리꾼들도 차인표의 이같은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누리꾼들은 "존경스럽다" "진솔한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짜 어른이다" "실패에 대한 정의에 크게 동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생을 바꾼 두 가지 습관, 읽기와 운동
차인표가 말하는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매일의 습관을 꼽을 수 있겠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일상을 오랫동안 지탱해 온 두 가지 습관으로 읽기(독서)와 운동을 꼽았다.
그는 습관의 조건으로 먼저 '장소와 시간'을 꼽았다. "이 시간에, 이 장소에서, 이것을 한다고 딱 정해져야 생활 속에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읽기는 '잠자리에서, 자기 전'으로 고정돼 있다. 수십 년째 잠자리에서 책을 읽다 잠드는 것을 반복한 결과, 스스로를 '꽤 읽을 수 있는 독자'로 평가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자기를 어느 수준의 독자라고 평가해 놓느냐가 중요하다. 그 기본값이 정해지면 그 이하로는 타협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운동 습관의 시작은 20대 초반 미국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낯선 나라에서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새로 온 체격 좋은 주방장에게 차인표는 용기 내어 물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냐"는 차인표의 물음에 돌아온 답은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500개씩 하라"는 것이었다. 황당하게 들렸지만 차인표는 집에 돌아와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침에 30개, 밥 먹기 전 30개 등 자투리 시간마다 쪼개 시작했고, 석 달이 채 안 돼 1500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몸을 키운 당시에 관해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아무것도 없던 시절인데 너무 흐뭇하게 웃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알았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 자신감과 달라진 체격은 귀국 후 MBC 공채 탤런트 시험의 합격으로 이어졌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운동을 거의 매일, 최소 한 시간씩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습관을 지속하는 데 있어 '함께하는 사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차인표는 "사람의 의지력은 다 총량이 비슷하다. 힘들고 의지가 약해질 때 나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매일 같이 갈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드는 게 참 중요하더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아침 일기'도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차인표는 매일 아침 5분마다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하루를 예상하고 마음가짐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십 년의 일기는 이제 기억이 왜곡되거나 사라지기 전에 박제해둔 개인의 역사책이 됐다. 차인표는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라는 뿌듯한 소감도 밝혔다.

1990년대 브라운관을 장악한 스타, 이제는 배우이자 작가로
차인표는 1967년 생으로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해 '한지붕 세가족'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한 신애라와 연애 끝에 1995년 결혼했다. 연기 외에도 꾸준한 기부와 봉사 등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보였다.
소설가로서의 행보도 탄탄하다. 차인표는 2009년 '잘가요 언덕'을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이후 '오늘 예보', '인어 사냥', '그들의 하루' 등을 발표했다. '잘가요 언덕'의 개정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교재로 선정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2025년에는 황순원문학상과 손호연 평화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도 인정받았다.
지난 5월에는 다섯 번째 장편 '우리동네 도서관'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