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노조, 노동쟁의 조정 신청…노사 갈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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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교섭 합의 불발 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 노동환경·근로조건 개선 요구하며 쟁의 절차 돌입
- 조정 결렬 시 파업권 확보 가능성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5월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쟁의 조정은 단체교섭이 결렬된 뒤 파업 등 쟁의행위에 앞서 진행되는 법적 절차다.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 3월 설립 이후 사측과 단체교섭을 이어왔으나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통한 교섭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노조 설립 두 달여 만에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역 산업계에서도 향후 노사 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장시간 노동과 업무 강도 증가, 특별연장근로 운영 방식, 휴가 사용, 근무환경 개선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생산 물량 증가로 현장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와 전자업종 전반에서 성과 보상과 노동 강도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 노조 역시 성과급과 처우 개선 문제를 주요 교섭 의제로 다루고 있어 리노공업 사례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측은 단체교섭 과정에서 절차와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노공업은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검사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부산지역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으로 꼽히며 지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리노공업 노조의 노동쟁의 조정 신청이 단순한 개별 사업장 문제를 넘어 부산 제조업과 첨단산업 분야 노사 관계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노사가 접점을 찾을지, 아니면 실제 쟁의행위로 이어질지가 향후 지역 산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리노공업은 지난 4월 최대주주인 이채윤 대표가 보유 주식 700만주(9.18%)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으며, 거래 규모는 약 8631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