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개 섬의 미래를 설계한다…완도군, 제5차 섬 종합 발전 계획 수립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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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2037년 10개년 로드맵…1988년부터 국비 5,335억 투입, 기준 미달 섬까지 포용하는 균형 발전 추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65개의 섬, 그 중 사람이 사는 54개의 유인 섬. 완도군이 이 섬들의 향후 10년을 설계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제5차 섬 종합 발전 사업의 대상지인 보길면 선창리 선착장 전경 / 완도군
제5차 섬 종합 발전 사업의 대상지인 보길면 선창리 선착장 전경 / 완도군

완도군은 '제4차 섬 종합 발전 사업' 종료를 앞두고 2028년부터 2037년까지 10개년을 이끌어 갈 '제5차 섬 종합 발전 계획' 수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1988년부터 37년간 이어온 섬 발전의 역사가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 37년, 5,335억 원…섬을 바꿔온 긴 여정

섬 종합 발전 사업은 「섬 발전 촉진법」에 따라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낙후된 유인 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1988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돼 온 국가사업이다.

완도군은 지난 37년간 총 4차에 걸쳐 국비 5,335억 원을 투입해 방파제, 선착장, 도로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섬 정주 여건 개선과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다. 1차(1988~1997년, 435억 원)에서 시작해 2차(1998~2007년, 1,130억 원), 3차(2008~2017년, 2,590억 원), 현재 진행 중인 4차(2018~2027년, 1,180억 원)까지 사업 규모와 내용이 꾸준히 발전해 왔다.

■ 지방 소멸 고위험 지역…5차 계획의 절박한 배경

제5차 계획 수립이 더욱 절박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완도군은 최근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행정안전부에서 지방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26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인구 유출과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섬에 사람이 살아야 섬이 살고 섬이 살아야 완도가 산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서 섬 종합 발전 사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이유다.

■ 기준 미달 섬도 품는다…균형 발전의 새로운 철학

이번 5차 계획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 기준에서 제외됐던 섬들까지 포함한다는 점이다. 「섬 발전 촉진법」 제4조는 개발 대상 섬을 연륙되지 않은 주민 10인 이상 섬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완도군은 이 기준에서 제외됐던 고금면 넙도와 초완도, 신지면 모황도 등까지 계획에 포함해 유인 섬들의 균형 있는 발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작은 섬들도 함께 끌어안겠다는 의지다. 주민 수가 적을수록 오히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을 반영한 포용적 접근이다.

■ 주민 공청회·설명회로 현장의 목소리 담는다

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 참여도 핵심이다. 54개 유인 섬 주민의 의견 수렴을 거쳐 각 읍면 주민 공청회와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2027년 2월 행정안전부 심의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만큼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주민 복지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7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년을 더한다. 완도의 54개 유인 섬에 사는 주민들의 삶이 제5차 계획과 함께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