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다고?”…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소름 돋는 인생 명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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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여전히 회자되는 기업가의 도전정신
시간이 지나도 그 영향력이 유효한 강렬한 문장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故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남긴 한마디다. "이봐, 해봤어?"로 상징되는 그의 도전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유튜브 클립 영상과 SNS 카드 뉴스 등으로 다양한 세대에게 전파되고 있다. 동기 부여 명언으로 손꼽히는 故정주영 회장의 이 어록에 대해 알아본다.

"이봐, 해봤어?" — 전설이 된 한마디의 탄생
이 말이 탄생한 것은 1983년 말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충남 서산에서 대규모 간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총 길이 7686미터에 달하는 방조제를 쌓아 간척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공사였다.
문제는 마지막 관문에서 터졌다. 전체 구간 중 단 270미터만 남겨둔 시점이었다. 거센 물살이 쏟아붓는 바윗덩어리를 계속 쓸어가 버렸다. 바위를 쇠줄로 서너 개씩 묶어 던져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전 사원이 해법을 찾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때 정 회장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에서 전환점이 시작됐다. 바로, '폐선박인 대형 유조선으로 해류를 차단하자'는 것이었다. 이 해법을 두고 담당자가 머뭇거리자 정 회장은 "이봐, 해봤어? 해보지도 않고 고민하느라 시간과 돈 낭비하지 말고 한번 해봐!"와 같은 말을 던지며 도전정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스웨덴에서 30억을 주고 사온 '워터베이호'를 끌어와 탱크에 물을 집어넣는다. 3일 만에 가라앉은 배는 물살을 가로막을 수 있었고, 마침내 프로젝트는 마무리됐다. 특히 공사 기간은 3년이 단축되고 공사비는 290여억 원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공법'으로도 불린 이같은 아이디어는 이후 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에서도 주목할 만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이봐, 해봤어"라고 통용되는 정 회장의 말은 수십 년이 흘러도 그 영향력이 조명됐다. 과거 2015년 대기업 전·현직 홍보 책임자들의 모임인 한국 CCO클럽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간행물 '재계 인사이트' 독자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때 '우리나라 경영인을 대표하는 최고 어록'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정 회장의 "이봐, 해봤어?"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그의 명언은 단지 업계 관계자들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회자된다. 누리꾼들은 정 회장의 말에 대해 "이 정신은 본받아야 한다" "때로는 이런 도전이 필요하다" "레전드 명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다" 등의 코멘트를 남기며 호응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1세대 기업인까지

정주영 회장은 1915년 강원도 통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탓에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여러 번 실패도 겪었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 1946년 자동차 정비업체인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세우며 사업에 뛰어든 그는 이어 현대토건사, 현대건설을 거치며 건설업계의 핵심 인물로 올라섰다.
한국전쟁 이후 재건 사업과 경제 개발 시대를 거치며 현대그룹은 대한민국 최대 재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같은 중동 대형 공사에서도 현대건설이 중심에 있었다.
1990년대에는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1998년에 정 회장은 2차례에 걸쳐 소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
이후 정 회장은 2001년 3월 21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의 정신이 다시 통하는 이유

'해보았냐'는 정주영 회장의 말이 수십 년이 지나도 살아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바뀌어도 '시작을 두려워하는 인간'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사람, 변화를 앞두고 머뭇거리는 사람, "해봤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정 회장의 말은 그 머뭇거림에 있는 사람들, 동기부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와닿는다.
인간의 뇌는 본래 익숙한 것을 선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새로운 시도는 불확실성을 동반하고, 그 불확실성은 곧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대체로 신중함이라는 자기합리화가 나타난다. 더 많이 알게 되면 시작하겠다고, 준비가 좀 더 되면 움직이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 준비가 완벽해지는 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물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더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준비가 아니라 더 작은 첫걸음이다. 창업 아이디어를 노트에만 적어두고 있는 사람, 배우고 싶었던 것을 '언젠가'로 미루고 있는 사람, 말 한마디를 꺼내지 못해 관계의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는 사람.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행동의 시작이다.
사람들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근거의 상당 부분은 실제 경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실패담, 막연한 선입견, 혹은 단순히 낯설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 그 판단은 종종 틀린다. 실제로 해봤을 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경험, 막상 뛰어들고 나서야 길이 보였던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한 번쯤 있다.
이 때문에 "해봤어?"라는 물음은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해보지도 않은 채 내린 결론은 가설일 뿐이다. 진짜 제대로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