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명의 발걸음이 전기가 된다" 킨텍스, '에너지 혁신' 전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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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전역을 ESG 경영 실험실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국제 유가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자원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RE100 달성과 탄소중립 이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다수 공공기관과 대형 전시장들이 내놓는 에너지 절감 대책은 실내 냉난방 온도를 무리하게 제한하거나, 사무실 전등을 강제로 소등하는 등 과거 고도성장기 시절의 '허리띠 졸라매기'식 구태 행정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하향식 강제 조치는 이용객들의 극심한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하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KINTEX)가 선보인 ‘실천형 에너지절감 아이디어 공모전’은 기존의 관료주의적 절전 문법을 완전히 깨부순 ‘역발상 혁신’으로 고등 마이스(MICE)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킨텍스의 이번 행보가 타 공공기관 및 대형 시설들과 완벽하게 차별화되는 이유는, 규제와 통제 중심의 과거 방식을 과감히 폐기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개방형·유희형 탄소중립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대목은 연간 60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문객의 유동 인구를 에너지 생산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방문객 참여형 친환경 에너지 블록’ 아이디어는 GTX-A 킨텍스역 개통과 맞물려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이동 동선 바닥에 보행형 압전 발전 블록을 설치하는 구상이다.
타 전시장이 관람객들에게 에너지를 아끼라고 독려만 할 때, 킨텍스는 관람객이 걷는 행위 자체를 전력 생산으로 연결하는 3세대 친환경 인프라를 제시한 셈이다.
이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전시장의 특성을 가장 정밀하게 파악한 중구난방식 복지 행정을 넘어선 정밀 타깃형 정책이다.
임직원 내부의 조직 문화 개선 방식 역시 독창적이다. 지루한 교육이나 징계성 조치 대신, 부서 간 에너지 절감 성과를 모바일 게임처럼 경쟁시키는 ‘E-SAVE LEAGUE’를 도입했다.
직관적인 보상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직원들의 성향을 정확히 꿰뚫어 사내에 자발적인 절전 서바이벌 문화를 안착시켰다.
여기에 킨텍스의 명예 사원 캐릭터인 ‘킨냥이’를 활용한 감성 중심의 에너지 절약 전략, 사무실 내 자전거 자가발전기 도입 등은 타 기관이 시도조차 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활 밀착형 혁신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킨텍스의 선제적 행보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발을 맞추는 동시에,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마이스 산업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전략이다.
거대한 전시장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전기 요금을 감당해야 했던 과거의 수동적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친환경 발전소’이자 ESG 실험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킨텍스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5건의 핵심 아이디어를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 수준에 묶어두지 않고, 실제 전시장 운영 현장에 즉각 반영할 방침이다.
이민우 킨텍스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머리에서 나온 참신한 아이디어들이야말로 대외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현장 적용이 가능한 과제부터 순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마이스 산업의 지속가능한 ESG 경영 표준 바이블을 킨텍스의 이름으로 완성하겠다”고 강력한 포부를 피력했다.
탑다운 방식을 버리고 600만 방문객의 발걸음마저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창조해 낸 킨텍스의 친환경 도약이 대한민국 공공기관 혁신의 지도를 새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