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축제장으로… 철도역 이용객 작년보다 3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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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4~5월 18개 지역 축제 분석… 영월역 161% 최고 증가율
장미축제·밀페스티벌 인파 몰려…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적중

봄철을 맞아 기차를 타고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열린 전국 18개 주요 지역 축제 인근 철도역의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용객이 평균 32%나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기차 여행이 주는 특유의 낭만과 각 지자체의 독색 있는 문화 콘텐츠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침체했던 지방 관광 산업과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강원도 영월역이다.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축제인 ‘단종문화제’ 기간 영월역을 이용한 승객은 총 5,5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117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1%나 폭증한 수치로, 기차를 이용한 축제 방문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증명해냈다. 전북 임실의 ‘앤장미축제’ 역시 철도 이용객 유치에 대성공을 거뒀다. 축제 기간 임실역의 누적 이용객은 1,9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890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초여름의 전령사인 장미를 주제로 한 다른 지역 축제들의 강세도 도드라졌다.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장미축제’ 기간 삼척역에는 작년보다 78% 증가한 5,989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전남 곡성의 ‘세계장미축제’ 기간 곡성역은 3만 1,328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관람객을 실어 나르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문화축제와 먹거리 축제 연계역에서 기차 여행객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이어졌다. 보성 ‘다향대축제’ 연계역은 2,340명이 이용해 34% 증가했으며, 대규모 인파가 몰린 부산 ‘밀페스티벌’ 기간에는 무려 12만 7,206명이 철도를 이용해 전년 대비 19%의 성장률을 보였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남원 ‘춘향제’(2만 7,612명)와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제’(1만 1,268명) 역시 각각 9%의 이용객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코레일 측은 이 같은 철도 이용객의 가파른 증가세가 우연이 아닌, 철저한 온·오프라인 맞춤형 홍보 마케팅 전략의 결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말부터 전국의 주요 기차역에 각 지역의 매력적인 축제 정보를 담은 리플릿을 집중 비치했다.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전국의 축제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큐알 캘린더를 배부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유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러한 선제적인 홍보 활동이 기차 여행을 고민하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실제 축제장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코레일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계절별, 권역별로 세분화된 전국의 유망 지역 축제와 철도 여행 상품을 긴밀하게 연계하는 맞춤형 홍보 마케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기차를 타고 지역 축제를 찾는 국민들의 발길이 지속해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철도 여행 문화 모두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독창적인 철도 여행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 정체와 주차 스트레스 없이 여유롭게 축제를 즐기려는 현명한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차를 매개로 한 국내 관광 시장의 진화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