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또 사고 쳤다...첫방부터 4%대 벽 뚫고 난리 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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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후광 넘어 4%대 돌입, 닥터 섬보이의 반전 흥행
낙도에서 펼쳐지는 치유 로맨스, 공보의와 간호사의 첫 만남

ENA가 다시 한 번 첫 방송부터 시청률 판을 흔들었다. 전작 ‘허수아비’의 후광을 등에 업은 후속작이 단순한 기대작 수준을 넘어, 첫 회부터 4%대 벽을 뚫으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첫방부터 '허수아비' 첫방 수치 뛰어넘은 한국 드라마...분당 4.5%까지 치솟아 / 유튜브 'ENA DRAMA'
첫방부터 '허수아비' 첫방 수치 뛰어넘은 한국 드라마...분당 4.5%까지 치솟아 / 유튜브 'ENA DRAMA'

정체는 이재욱, 신예은 주연의 ENA 새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닥터 섬보이’ 1회는 전국 유료 가입 가구 기준 4.0%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5%까지 치솟았다. 순간 최고 시청률 9.3%로 종영한 전작 ‘허수아비’의 첫 방송 시청률 2.9%를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ENA 입장에서는 전작의 흥행 열기를 후속작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첫방부터 4.0%…‘허수아비’ 후속 부담을 숫자로 깼다

‘닥터 섬보이’의 첫 방송 성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4%라는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은 ENA 흥행작 ‘허수아비’의 후속 드라마라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전작이 큰 사랑을 받은 뒤 편성되는 작품은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된다. 시청률이 조금만 흔들려도 “전작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라붙기 쉽다.

'허수아비' 훌쩍 뛰어넘으며 쾌조의 출발...이재욱, 신예은이 그려낼 좌충우돌 로맨스 / ENA
'허수아비' 훌쩍 뛰어넘으며 쾌조의 출발...이재욱, 신예은이 그려낼 좌충우돌 로맨스 / ENA

하지만 ‘닥터 섬보이’는 첫 회부터 전작의 1회 기록을 넘어섰다. ‘허수아비’가 첫 방송에서 2.9%로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닥터 섬보이’의 4.0%는 분명한 흥행 신호다. 특히 ENA 드라마가 월화극 시장에서 다시 화제성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던 상황에서, 첫 방송부터 4%대 진입은 의미 있는 출발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작품명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전 기록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첫 회 시청률은 배우 인지도, 전작 기대감, 편성 신뢰도, 소재 호기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닥터 섬보이’는 이 네 요소를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공보의와 간호사, 낙도에서 시작된 좌충우돌 로맨스

‘열혈사제’,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 신작 드라마 / ENA
‘열혈사제’,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 신작 드라마 / ENA

‘닥터 섬보이’는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가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섬 편동도에서 만나 사람을 구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메디컬 드라마의 외피를 입었지만, 첫 회가 보여준 중심 정서는 단순한 진료 현장극이 아니었다. 낯선 곳에 떨어진 청춘의 불안, 서로를 오해하며 부딪히는 관계,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치유의 흐름이 함께 깔렸다.

전날 방송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공중보건의 도지의가 편동도에 부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도지의는 섬 발령만은 피하려 애썼지만 결국 배에 오르게 됐다. 과거 트라우마 탓에 배를 타기 전 수면제까지 복용한 그는 혼미한 상태에서 육하리가 바다에 뛰어드는 환영을 보고, 직접 바다에 뛰어드는 소동을 벌였다.

이재욱과 로맨스 호흡 맞춘 신예은 / ENA
이재욱과 로맨스 호흡 맞춘 신예은 / ENA

이후 보건지소에서 정신을 차린 도지의는 육하리와 캐리어가 바뀌는 불상사까지 겪으며 첫 만남부터 꼬인 관계를 이어갔다. 짐을 찾으러 가던 중 개에 쫓겨 나무에 매달리는 굴욕을 당하는 장면은 인물의 허술한 매력을 보여줬고, 육하리의 증언을 통해 선상 투신 사건이 자신의 환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의 악연 같은 인연은 본격화됐다.

웃기다가 살린다…첫 회부터 증명한 도지의의 실력

‘닥터 섬보이’가 첫 회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준 지점은 주인공 도지의의 이중성이다. 그는 낯선 섬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굴욕을 겪는 인물처럼 보였지만, 의사로서의 순간적인 판단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예은과 티키타카 케미 선보인 이재욱 / ENA
신예은과 티키타카 케미 선보인 이재욱 / ENA

도지의는 단순히 체했다며 소화제를 요구하는 이장 박춘식의 상태를 살피고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했다. “정말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경고에도 박춘식은 고집을 부렸고, 결국 길 위에서 쓰러졌다. 그 순간 도지의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응급 헬기 이송을 주도했다. 첫 회 안에서 인물의 약점과 전문성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이다.

이 장면은 작품의 장르적 방향도 분명히 했다. ‘닥터 섬보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운 호흡만 가져가는 드라마가 아니다. 편동도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생명과 관계의 문제를 함께 다루며, 인물들이 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지를 의료 사건 안에서 설득한다. 첫 회부터 구조와 감정선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원작·연출·배우 조합까지…기대 포인트가 분명하다

4%대 출발선 끊은 '닥터 섬보이', '허수아비' 흥행 이을까 / ENA
4%대 출발선 끊은 '닥터 섬보이', '허수아비' 흥행 이을까 / ENA

‘닥터 섬보이’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웹툰 ‘존버닥터’를 원작으로 한다. 검증된 원작 IP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은 초반 유입에 유리한 요소다. 여기에 ‘열혈사제’, ‘소년시대’를 연출한 이명우 감독과 김지수 작가가 손잡으며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이명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공중보건의로 국방 의무를 대신하는 한 청년의 성장 이야기로 출발해, 촬영을 거치며 젊은이들의 실수와 아픔, 사랑, 치유, 성장을 담은 이야기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메디컬 드라마의 옷을 입고 있지만, 지금 이 시대를 버티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작품의 결을 짚었다.

배우 조합도 강점이다. 이재욱은 편동도로 발령받은 공중보건의사 도지의 역을 맡아 까칠함과 허술함, 전문성을 오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신예은은 비밀을 품고 편동도로 돌아온 간호사 육하리로 분해 정의롭고 오지랖 넓은 인물의 사랑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두 배우는 첫 호흡임에도 서로의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만큼 편했다고 밝혀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유튜브, ENA DRAMA

앙숙에서 치유로…‘닥터 섬보이’가 노리는 진짜 승부처

첫 회 말미에서 ‘닥터 섬보이’는 로맨스의 핵심 정서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육지로 이송된 이장의 수술을 돕고 홀로 남겨진 도지의는 다시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타야 했다. 그러나 과거 사고의 기억이 그를 붙잡았다. 공포에 질린 도지의 앞에 육하리가 나타나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티격태격을 넘어 서로의 결핍을 알아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암시했다.

'닥터 섬보이' 공식 포스터 / ENA
'닥터 섬보이' 공식 포스터 / ENA

이어진 2회 예고에서는 계속해서 도지의와 마주치는 육하리의 모습이 그려졌고, 늦은 밤 편동보건지소에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위기감도 높였다. 로맨스, 성장, 메디컬 사건, 섬마을 미스터리까지 여러 축을 동시에 열어둔 구성이다.

이명우 감독은 작품 속 로맨스의 본질을 ‘치유’로 설명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픔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짐을 내려놓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신예은 역시 도지의와 육하리의 로맨스 키워드로 ‘섬세함과 대담함’을 꼽으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품어주는 감정을 강조했다.

첫 방송 성적만 놓고 보면 ‘닥터 섬보이’는 이미 기대 이상의 출발선을 끊었다. 관건은 4.0%라는 첫 성과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갈 수 있느냐다. 전작 ‘허수아비’의 흥행 부담을 넘어선 ENA의 새 카드가 월화극 시장에서 또 한 번 반전 흥행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