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알린 웹툰 작가 “그림작가인 아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재도 중단

작성일

부부 협력작 웹툰, 아내 별세로 연재 중단

네이버 웬툰이 올린 공지.
네이버 웬툰이 올린 공지.

부부가 함께 만들어온 웹툰이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연재를 멈췄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던 스포츠 웹툰 '우리 형 축구교실'이 그림작가 쥐주의 별세로 무기한 휴재에 들어갔다. 남편이자 글작가인 킹스날이 직접 비보를 전했다.

'우리 형 축구교실' 글작가 킹스날은 1일 작품 공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형 축구교실' 글작가입니다. 그림작가이자 제 아내인 쥐주님께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 부부가 함께 애정을 가지고 준비해온 작품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연재를 이어가기 어려워 작품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쥐주님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고 적었다.

공지에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나 시점은 담기지 않았다. 유족 측 역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네이버웹툰도 같은 날 작품 페이지를 통해 "'우리 형 축구교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무기한 휴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독자들은 킹스날이 공지에서 '휴재'가 아닌 '마무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품이 사실상 연재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형 축구교실'은 킹스날과 쥐주 부부가 함께 선보인 스포츠 판타지 웹툰이다. 축구 실력은 형편없지만 전설적인 축구 영웅 차성계의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월 12일 첫 화가 공개됐으며 지난달 24일 12화까지 연재됐다. 연재 기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6000명 이상이 관심 작품으로 등록할 만큼 빠르게 독자층을 확보했다. 스포츠 성장물과 회귀·환생 설정을 결합한 전개가 호응을 얻으며 안정적인 평점을 유지해 왔다. 이날 현재 독자 평점이 9점이 넘다.

작품이 막 자리를 잡아가던 시점에 들려온 갑작스러운 비보는 독자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작품 댓글창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모 글이 이어졌다. 독자들은 "이런 이유의 공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작가님의 명복을 빈다", "남은 가족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짧은 연재였지만 인상 깊게 보고 있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독자는 "필명이 킹스날이라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진 충격 때문에 휴재하는 줄 알았다. 이런 소식일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웹툰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창작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간 연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상 작가들은 짧은 마감 주기 안에 스토리 구성과 콘티, 작화, 채색 등 방대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작품 규모가 커지면 보조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창작 과정의 핵심 부담은 여전히 작가 개인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건강 악화나 질병, 예기치 못한 사고 등으로 인해 작품 연재가 중단되거나 종료된 사례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각각의 사례를 노동환경 문제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하지만, 창작자들의 건강권 보호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 비보 역시 한 작품의 중단을 넘어 창작자들이 처한 환경과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