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5-0 완승 거두더니…사퇴 앞둔 정몽규가 내린 통 큰 결단, 팬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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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의 마지막 선물, 최대 60억 포상금으로 선수들 동기부여
평가전 5-0 대승 뒤 조유민 부상, 악재 속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열흘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이 가운데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몽규 회장이 대표팀 선전에 거액의 추가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 뉴스1

정몽규 회장은 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대표팀이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마다 포상금을 추가 지급하겠다. 32강 진출 시 10억, 16강 진출 시 20억, 8강 진출 시 30억을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추가 포상금은 협회 예산과 별개로 정 회장 개인 기부 형태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이번 월드컵의 슬로건이 '한계를 넘어, 하나 된 Reds'이듯이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서는 투혼으로 다시 한번 축구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추가 포상금 소식은 공개 발표 이전에 이미 대표팀에 먼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 일부와 영상 통화를 갖고 직접 이 뜻을 알렸다. 홍 감독과 선수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가 포상금 결정은 협회가 이미 사상 최대 규모로 책정해 놓은 기존 포상금 체계 위에 더해진 것이어서 대표팀의 동기부여는 한층 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26일 확정 발표한 북중미 월드컵 포상금 기준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은 1인당 기본 수당 5,000만 원을 받는다. 여기에 32강 진출 시 1억 원이 지급되고, 이후 토너먼트를 한 단계씩 돌파할 때마다 1억 원씩 추가로 적립된다. 승리 수당도 별도로 지급되는데, 조별리그 승리 시 3,000만 원, 32강부터는 라운드가 오를수록 수당 규모도 함께 커지는 성과 비례형 단계별 누적 가산 방식이 적용된다. 여기에 정 회장의 개인 기부금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이 받게 될 포상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편 대표팀은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FIFA 랭킹 102위)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국가대표 풀백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은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 위원은 KBS를 통해 "옌스 카스트로프와 이기혁의 전술적 가치,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온 조규성과 황인범을 확인할 수 있어 소득이 컸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으면서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상대는 수준이 다르다. 오늘 상대는 FIFA 랭킹 102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었다"며 "오늘의 경기 내용과 전략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나타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들이 확인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3백 전술속에 4백의 형태를 볼수 있고, 4백 전술에서도 3백의 형태가 나타날수 있다'고 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옌스를 상당히 높게 올려 쓰고 나머지 수비라인이 4백 형태를 유지하거나, 김문환이 적극적으로 뒷공간에 침투하는 모습은 감독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대승의 기쁨도 잠시, 대표팀에는 뼈아픈 부상 악재도 찾아왔다. 수비수 조유민이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도중 상대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에 이상을 느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스태프에게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조유민이 정밀 검진 결과 오른 발바닥 발꿈치 부위 족저근막 부분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귀국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다. 조유민의 빈자리는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해 있던 전북 현대 주축 수비수 조위제가 메우게 됐다. 다만 조위제는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어 남은 준비 기간 안에 수비 조직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부상 당한 조유민 위로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부상 당한 조유민 위로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 뉴스1

홍명보호는 오는 4일 엘살바도르(FIFA 랭킹 100위)와 두 번째 평가전을 마친 뒤 본선 무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이번 월드컵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체코(6월 12일), 멕시코(6월 19일)와 과달라하라에서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고,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 3차전(6월 25일)을 벌인다.

사퇴를 예고한 정몽규 회장의 마지막 결단과 5-0 대승이 겹치면서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해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정 회장은 현지시간 7월 19일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며 13년간의 회장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평가전 및 조별리그 일정>

한국 vs 엘살바도르 | 2026년 6월 4일(수) 오전 10시(한국시각) | BYU 사우스필드(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한국 vs 체코 | 2026년 6월 12일(금) 오전 11시(한국시각) | 에스타디오 아크론(멕시코 과달라하라)

멕시코 vs 한국 | 2026년 6월 19일(금) 오전 10시(한국시각) | 에스타디오 아크론(멕시코 과달라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vs 한국 | 2026년 6월 25일(목) 오전 10시(한국시각) | 에스타디오 BBVA(멕시코 몬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