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에 복약 가이드까지" 인천 중구, 전국 최초 '원스톱 홈케어' 승부수

작성일

의료 사각지대 제로화 도전

대한민국 보건 복지 행정이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부가 올해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저마다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지자체의 대책은 기존에 존재하던 단순 가사 도우미 파견이나 일회성 물품 지원 사업의 명칭만 바꾼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전히 수많은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은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파른 원도심의 문턱을 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결국 정든 집을 떠나 요양원이나 병원 시설로 격리되는 ‘시설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천 중구가 선보인 ‘지역특화 의료비 안심케어 패키지’는 타 지자체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구의 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의사를 집으로 보내는 ‘방문 진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약사회와 손잡고 전문 약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복약지도’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전국 최초로 전액에 가까운 예산 지원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지자체가 거동 불편자를 위한 방문 진료를 시도했으나,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본인부담금 문턱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천 중구는 이 점을 정확히 간파해 방문 진료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구 재정으로 과감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돈이 없어 의사를 집으로 부르지 못하는 비극을 행정이 선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구만의 독보적인 ‘방문 복약지도 상담 비용 지원’이 더해졌다.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층의 경우 10종이 넘는 약물을 무분별하게 혼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방치해 복용하는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중증화 및 응급실 이송의 주된 원인이 되지만, 그동안 안방 식탁 위는 행정의 감시망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다.

중구는 중동구약사회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문 약사가 직접 찾아가 약상자를 전수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약물 사고를 원천 봉쇄하는 정밀한 생활 밀착형 복지를 구현해냈다.

이러한 중구의 선제적 행보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인천 중구는 경사로가 많은 노후 원도심 주택가와 영종·용유 등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 지역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지리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물리적 거리감과 교통 불편으로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던 과거의 어두운 단면을, 중구는 의사와 약사가 직접 안방으로 찾아가는 ‘역발상 홈케어’로 정면 돌파한 셈이다.

이는 사후 처방과 시설 격리 중심이던 과거 1, 2세대 복지를 넘어, 주민이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를 보장받는 완벽한 ‘3세대 지역 사회 기반 복지 모델’의 완성이다.

앞으로 중구가 걸어갈 미래의 청사진은 더욱 정교하다. 구는 이번에 구축된 지자체·약사회·의원 간의 거반넌스를 더욱 공고히 다져, 사업 과정에서 도출된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디지털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독거노인 고위험군을 위한 ‘24시간 스마트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과 ‘가정 내 전문 재활 치료 플랫폼’까지 순차적으로 융합할 계획이다.

박유진 부구청장(구청장 권한대행)은 “우리가 만드는 복지망은 단순히 예산을 나눠주는 수준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끝까지 책임지는 촘촘한 안전망”이라며 “인천 중구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표준이 될 ‘지자체 중심 가정 의료 통합 모델’의 바이블을 완성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시설이 아닌 익숙한 내 집 침대 위에서 최고의 의료 혜택을 누리는 시대, 인천 중구가 이끄는 복지 혁신이 대한민국 돌봄의 지도를 새로 쓰고 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박유진 부구청장(구청장 권한대행), 중동구약사회 김윤진 회장, 하늘정형외과 신은호 대표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