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못 가는 어르신 집 앞까지 달려간다…광주시 남구의 '찾아가는 입속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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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의료진·대학생 팀 꾸려 30명 가정 방문…틀니 관리부터 불소도포까지 맞춤 케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거동이 불편해 치과 문턱조차 넘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구강 관리 서비스가 광주 남구에서 본격 가동됐다.
광주 남구는 거동 불편 어르신의 구강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정집으로 찾아가는 구강 관리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광주시 남구
광주 남구는 거동 불편 어르신의 구강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정집으로 찾아가는 구강 관리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광주시 남구

치과 진료는 노인 의료 사각지대 중에서도 특히 소외되기 쉬운 영역이다. 이동이 어려운 데다 의료비 부담까지 겹치면 구강 건강은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밀린다. 문제는 입속 건강이 단순히 치아 하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강 건강이 무너지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영양 불균형이 생기며, 결국 전신 건강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광주 남구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남구는 관내 65세 이상 거동 불편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말까지 방문 구강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영한다.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지역 대학교 치과위생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방문 구강관리팀이 직접 어르신 댁을 찾아가 구강 검진부터 위생 교육, 용품 제공까지 촘촘한 맞춤 케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치밀한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쳐 출발했다. 남구는 지난 4월 1일부터 15일까지 관내 17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손잡고 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 발굴에 나섰다. 이후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구강 건강 상태 확인과 치과의사 진단·평가를 거쳐 최종 30명을 선정했다. 단순히 신청자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발굴하고 의료적 판단을 거쳐 대상자를 선별했다는 점에서 사업의 내실을 엿볼 수 있다.

방문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생각보다 훨씬 폭넓다. 기본적인 구강 검진과 위생 상태 확인은 물론 틀니 관리 교육, 올바른 칫솔질과 잇몸 관리법 지도, 구강 건조 예방 교육, 불소도포, 구강 위생용품 제공까지 어르신의 구강 건강을 360도로 챙긴다. 여기에 지속적인 구강 건강 상담과 생활 습관 개선 교육도 병행해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잇몸병과 구강 건조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증상이 심각해진 뒤에야 치료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예방 중심의 관리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치아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방문 구강 건강관리 사업은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더 많은 어르신께서 건강한 치아로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구강 관리 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구는 오는 9일 제81회 구강 보건의 날을 맞아 노후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다. 치아 건강이 곧 삶의 질이라는 메시지를 지역 사회에 널리 알리는 이번 캠페인과 방문 구강 관리 서비스가 맞물리며 남구의 어르신 구강 건강 지킴이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