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님은 계시지만…”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24살 '성인' 딸을 입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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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만에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돌아온 진태현-박시은 부부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마라톤 유망주 딸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공개 석상에서 드러냈다.

1일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측은 '박시은을 유독 닮은 특별한 딸. 마라톤 유망주 딸 자랑에 신난 진태현'이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 속 두 사람은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전국 육상 선수권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딸을 응원했다.
"박시은 씨 닮았네"…MC도 깜짝 놀란 '판박이 모녀'
현장에서 딸을 마주한 박시은은 "한 달 만에 보는 것 같다"라며 와락 껴안았다.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MC 김구라는 딸을 보자마자 "박시은 씨 닮았네"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딸은 박시은 특유의 서글서글한 눈매는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닮아 눈길을 끌었다.
진태현은 "재작년에 가족이 생겼다. 마라토너다. 딸이 올해 2025년 D마라톤에서 3위 포디움에 올랐고, 3주 만에 메이저 대회에 나가 또 3등을 했다"고 소개한 뒤 박수까지 치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대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26살 한지혜 선수다. 국가대표 마라토너가 되는 게 우리 가족의 꿈이다. 나중에 대한민국 티셔츠를 입고 딸을 응원하러 가고 싶다"고 말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친부모님은 계시지만"…24살 성인 딸을 입양한 이유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은 바로 이것이다. 왜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이미 성인이 된 24살 딸을 법적으로 입양했을까.

박시은은 이날 방송에서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딸은 친부모님이 계시지만 왕래는 안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집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 박시은의 설명이다. 법적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울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 울타리가 돼주고 싶다는 결단이었다.
국내에서 성인 입양은 극히 드문 사례다. 통상 입양은 미성년 아동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성인 입양은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당시 두 사람의 결정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세 번의 유산과 만삭의 이별…부부가 견뎌낸 시간
두 사람의 가족 이야기에는 따뜻함만 있는 게 아니다. 친자녀를 품에 안기 위해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2020년 말 첫 임신에 성공했으나 계류유산을 겪었고, 2021년 5월에도 또 한 번 유산의 아픔을 맞았다. 그리고 2022년 초, 세 번째 자연 임신에 성공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태명은 '태은'이었다.
그러나 출산 예정일을 불과 20일 앞둔 만삭의 상태에서 아기를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진태현은 당시 SNS를 통해 눈물의 심경을 전했고, 박시은은 이후 강연 플랫폼 세바시를 통해 그 시간을 회고했다. "큰 충격과 깊은 슬픔 속에서도 남편이 오직 나만을 바라보며 지켜주었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서로 슬픔을 나누며 이겨냈다"고 했다.

가족의 확장…세 명의 딸을 품다
첫째 딸 입양 이후 진태현·박시은 부부의 가족은 더 커졌다. 이들은 성인 여성 세 명을 딸로 입양해 현재 세 명의 입양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피를 나누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부부가 직접 증명한 셈이다.
그중 마라토너 한지혜 선수는 전국체전 마라톤 부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냈고, 진태현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딸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알렸다. 이번 방송에서도 연달아 두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딸의 성적을 직접 소개하며 '딸 바보'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왜 성인만 입양하냐"…진태현이 직접 밝힌 입장
진태현·박시은 부부의 입양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왜 아동이 아닌 성인만 입양하느냐"는 물음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진태현은 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확하게 저희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후원과 입양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했다. "후원보다는 같이 밥을 먹는 식구가 진짜 나누는 삶 같다." 돈을 건네는 방식의 지원이 아니라, 한 식탁에 앉아 함께 끼니를 나누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나눔이라는 의미였다.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진태현은 "왜 성인만 가족을 삼느냐, 후원만 하지 왜 그러냐는 작지만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가족의 조건과 범위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착하거나 선하지 않아서"…신앙인으로서의 고백
진태현은 이 과정에서 자신을 미화하지 않았다. "저희 부부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면서 산다. 그리고 착하거나 선하지가 않아 제발 조금이라도 바르게 살고 싶다"고 했다. 선한 일을 한다고 자평하는 대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고백이었다.
신앙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아직도 살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노력은 하면서 살아야 하나님의 자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종교적 신념을 내세우기보다, 그 신념을 실제 삶에서 얼마나 살아내지 못하는지를 먼저 인정하는 태도였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인연…진태현·박시은의 20년
두 사람의 인연은 2002년 MBC 드라마 '선물'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박시은은 주연 배우였고, 진태현은 단역으로 출연해 잠깐 스쳐 지나쳤다. 진태현은 이후 방송에서 "데뷔 전부터 박시은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건 2010년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 함께 출연하면서다. 진태현의 적극적인 고백으로 비밀 연애가 시작됐고, 이후 야구장 데이트 등 공개 연애를 이어갔다. 2013년에는 MBC 드라마 '내 손을 잡아'에 동반 출연하며 대중 앞에서도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7월 31일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10년이 지난 현재,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를 운영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러닝과 마라톤을 함께 즐기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동시에, 강연과 방송 활동을 통해 유산이나 입양 등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