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살인 폭염과의 전쟁 선포…9월까지 418개 쉼터·227개 저감시설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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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일수 평년 대비 1.9배 급증…독거노인 6194명·취약계층 4063세대 촘촘한 안전망 가동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살인 폭염'이 올여름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북구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북구(구청장 문인)는 '2026년도 여름철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 대책 기간을 본격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취약계층 보호부터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 운영까지 촘촘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광주 폭염일수 평년의 1.9배…올여름도 '역대급 더위' 예고

이번 종합대책 수립의 배경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 현실이 있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치는 더욱 충격적이다. 광주의 최근 3년 평균 폭염일수는 32.7일로 평년 대비 무려 1.9배나 증가했고 열대야 일수 역시 27.7일로 평년보다 1.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가 더 이상 예외적인 기상 현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북구는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없이는 주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 3개 반 전담 TF·신설 기상특보 연계 비상근무…빈틈없는 상황 관리

북구는 폭염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황총괄반 ▲건강관리지원반 ▲농축산지원반 등 3개 반으로 구성된 폭염 상황 관리 전담 TF를 구성·운영한다.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전담 조직이 각자의 영역에서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폭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등 2개 기상특보에 맞춘 단계별 비상근무 체계도 편성했다. 기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갖춤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상황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 독거노인 6194명·취약계층 4063세대…맞춤형 안전망 촘촘히

폭염 대응의 핵심은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취약계층 보호다. 북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6,194명을 대상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연계한 안부 확인을 실시한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를 통한 장애인 건강관리 강화도 병행한다.

고독사 위험군 등 돌봄 취약계층 4,063세대에 대해서는 유선 안부 확인과 방문 상담을 추진하고 노숙인 주요 집결지를 수시로 점검해 시설 입소를 안내한다. 폭염 속에서 가장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이 북구 전역에 펼쳐지는 것이다.

야외 근로자 보호 대책도 마련됐다. 공공·노인·장애인 일자리 참여자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건설 공사 현장에는 무더위 시간대 작업 자제를 권고한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다.

■ 무더위쉼터 418개소·저감시설 227개소·살수차·생수 나눔까지 총동원

주민 누구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경로당, 복지관, 동 행정복지센터 등 총 418개소의 무더위쉼터와 그늘막·쿨링포그 등 폭염 저감 시설 227개소가 북구 전역에서 운영된다. 집 근처 어디서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민들의 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폭염특보 발효 시에는 주요 간선도로에 살수차를 운영해 도심 열기를 낮추고 생수 나눔 냉동고 30대를 설치해 하루 100여 개의 생수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폭염 속 거리를 걷는 시민들에게 시원한 물 한 병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잘 아는 북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 "취약계층 보호부터 생활밀착형 대책까지 촘촘한 대응체계 구축"

문인 북구청장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화되면서 주민 안전을 위한 선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부터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 대책까지 촘촘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더 이상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재난으로 인식되는 시대, 광주 북구의 선제적이고 촘촘한 폭염 대응이 올여름 단 한 명의 주민도 폭염 피해로 쓰러지지 않는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