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바다가 키운 '명품 광어'…54억 쏟아붓고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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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 37% 차지하는 완도 광어, 히트펌프·백신·배합사료 지원으로 양식 경쟁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청정 바다와 맥반석 해저가 빚어낸 완도의 자랑, '명품 광어'가 54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등에 업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완도군 신지면에 소재한 광어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완도군 신지면에 소재한 광어 양식장 전경. / 완도군

완도군이 지역 어류 양식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총 54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히트 펌프·인버터 보급부터 백신 공급, 배합사료 안정 공급, 고수온 피해 지원까지 양식 어가의 경영 안정과 품질 향상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이 동시에 펼쳐진다.

■ 전국 광어 생산량의 37%…완도 광어, 왜 '명품'인가

완도 광어가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당당히 달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완도군에는 현재 192개 어가에서 광어 양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 해에만 약 1만 4,825톤을 생산했다. 이는 전국 광어 생산량의 무려 37%에 달하는 수치로 완도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광어 산지임을 입증한다.

완도 광어가 특별한 이유는 양식 환경에 있다. 완도 앞바다는 정화 작용이 뛰어난 맥반석으로 형성된 해저의 청정 바닷물을 끌어올려 양식에 활용한다. 덕분에 타 지역에 비해 양성 상태가 월등히 좋고 육질이 탄탄하며 맛과 영양 면에서 자연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양 면에서도 완도 광어는 단연 돋보인다. 비타민B12와 오메가3, DHA, 라이신 등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어 사계절 국민 횟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완도 광어만의 강점이다.

■ 54억 원 투입…히트펌프·인버터 57개소 보급으로 에너지 효율 UP

완도군은 이번 사업의 핵심으로 총 54억 원을 투입해 히트 펌프와 인버터 등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57개소에 보급한다. 히트 펌프는 양식장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고유가 시대에 전기료와 연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양식 어가들에게 단비 같은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백신 공급과 각종 검사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양식 어류의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양식 어가의 경영 안정은 물론 완도 광어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15억 투입 친환경 사료 저장시설 건립…5월부터 배합사료 안정 공급

사료 공급 안정화에도 적극 나선다. 완도군은 도비·군비 등 15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고효율 사료 저장 시설을 건립하고 지난 5월부터 광어 양식 어가에 배합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사료 수급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양식 어가들이 안정적인 사료 공급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배합사료는 생사료에 비해 수질 오염을 줄이고 사료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사료로 양식 어류의 건강과 품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완도군의 이번 사료 저장 시설 건립은 단순한 공급 안정화를 넘어 친환경 양식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고수온 피해 지원·불법 약품 단속…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총력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피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눈길을 끈다. 완도군은 올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피해가 발생할 경우 폐사 어류 처리 수거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매년 여름철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로 막대한 손실을 입어온 양식 어가들에게 실질적인 안전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 완도군은 '완도 명품 광어'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양식장 내 유해 화학 물질 등 불법 사용 근절과 수산 동물용 의약품 사용 지도·단속을 상시 추진한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완도 광어를 즐길 수 있도록 생산 단계부터 철저한 품질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완도군 관계자는 "이번 54억 원 규모의 종합 지원 사업을 통해 완도 광어 양식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어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완도 명품 광어가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정 완도 바다가 키운 명품 광어가 54억 원의 든든한 지원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 브랜드로 우뚝 서는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