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게 2년 만에 풀린다…금토 황금시간대 편성 확정된 19금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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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작 고밀도 영화'라는 호평 쏟아졌던 작품
오는 7월 시즌2 공개도 앞두고 있는 상황

드디어 지상파 채널에 풀리게 된 한국 드라마가 있다. 이 드라마는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후속작으로 분류됐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주요 장면. /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주요 장면. /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이 오는 7월 3일 MBC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지상파 첫 방송된다. 공개된 지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는 것이다. 공개 당시 2024년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글로벌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작품이 지상파 황금시간대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층과 만난다.

MBC, 왜 이 작품을 골랐나

MBC는 올해도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별해 편성하는 프리미엄 수급 전략을 이어간다. 앞서 '무빙', '카지노' 등 디즈니플러스 화제작을 지상파 편성표에 올린 데 이어, 이번 여름 특선 라인업에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을 포함시켰다.

검증된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지상파 시청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전략적 큐레이션의 일환이라며 자체 제작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우수 외부 콘텐츠를 엄선해 시청자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 MBC 입장이다.

선택의 근거는 수치로 뒷받침된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은 2024년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글로벌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OTT 플랫폼에서 흥행이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아직 접하지 못한 지상파 시청자에게 공급하는 구조로, 방송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낮고 화제성은 유지되는 전략적 선택이다. '무빙'과 '카지노'가 지상파 재편성 이후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 공식의 유효성을 먼저 증명했다.

자체 제작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화제작을 전략적으로 끌어오는 방식은 콘텐츠 수급 비용 대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특히 여름 시즌은 신규 드라마 제작 공백이 생기기 쉬운 시기인 만큼, 검증된 외부 콘텐츠가 편성 빈틈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이동욱, 김혜준.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이동욱, 김혜준. / 디즈니플러스 제공

원작 소설부터 감독까지, 이 작품의 뼈대

'킬러들의 쇼핑몰'은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영화 '도어락'과 드라마 '구해줘2'를 만든 이권 감독이 맡았다. 장르물 특유의 밀폐 공간 공포와 긴장감을 연출하는 데 강점을 보여온 감독이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자의 공포를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고, '구해줘2'는 종교 집단의 폐쇄적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을 담았다. 이권 감독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폐쇄 공간 안의 생존 스릴러라는 연출 코드가 '킬러들의 쇼핑몰'에도 그대로 관통한다.

주연은 이동욱과 김혜준이다. 이동욱은 용병회사 팀장 출신으로 킬러들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해온 삼촌 '정진만' 역을 맡았다. 조카를 홀로 키워오면서도 자신의 과거와 쇼핑몰의 정체를 철저히 숨겨온 인물로, 무뚝뚝하고 냉정한 외면 뒤에 복잡한 내면을 품은 캐릭터다. 이동욱은 기존에 쌓아온 로맨틱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전직 용병의 건조하고 위험한 면모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김혜준은 갑작스럽게 삼촌을 잃은 뒤 그가 남긴 비밀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조카 '정지안' 역이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시작해 킬러들의 표적이 되고, 끝내 스스로 쇼핑몰의 새로운 주인으로 각성하는 인물이다. 기존 한국 드라마의 여주인공 공식에서 벗어난 능동적 생존자 캐릭터로, 김혜준의 연기력이 이 변화를 설득력 있게 받쳐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김혜준.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주연 김혜준. / 디즈니플러스 제공

'8부작 고밀도 영화'라는 평…그 이유는?

이 작품이 기존 드라마와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플롯 구조다.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충격적인 오프닝 이후 플래시백을 통해 서사를 역방향으로 조립해 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1화 시작과 동시에 조카 정지안이 사는 외딴집이 드론과 스나이퍼의 무차별 공격을 받으며 초토화된다. "삼촌이 죽었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극이 진행될수록 '삼촌은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 '이 쇼핑몰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서서히 드러나는 구조다. 시청자는 처음부터 결과를 보고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서사에 개입하게 된다.

매 화마다 특정 인물의 시점과 과거를 집중 조명하는 앤솔로지 형식에 가까운 구성도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서사를 늘리기 위한 불필요한 장면 없이 각 화가 독립적인 완성도를 지니면서도 전체 퍼즐의 조각으로 기능한다. 언론 평단에서 "8부작짜리 고밀도 영화를 본 것 같다"는 평이 나온 배경이다.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은 OTT 시대의 시청 습관과도 맞아떨어진다. 정주행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한 회당 전달되는 정보량이 높아 시청 이탈률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킬러들의 쇼핑몰' 조한선.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조한선. / 디즈니플러스 제공

뻔한 주먹다짐이 없다, 이 작품의 액션은 다르다

액션 설계 방식도 일반적인 드라마와 결을 달리한다. 단순한 격투 장면 대신 캐릭터의 신체 특성과 과거 이력, 그리고 공간 구조를 결합한 방식으로 액션을 구성했다.

이동욱이 연기한 정진만은 전직 용병 출신 캐릭터답게 실전 압착형 단검 액션을 구사한다. 불필요한 동작을 배제하고 최단 경로로 제압하는 전투 방식이 캐릭터의 직업적 배경과 일치한다. 김혜준의 정지안은 생존을 위해 몸으로 부딪히는 무에타이 기반의 처절한 액션을 펼친다. 화려함보다 절박함이 앞서는 액션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그대로 몸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여기에 최첨단 공격용 드론, 열화상 카메라, 저격용 장총 등 밀리터리 장비들이 더해지며 장르적 쾌감을 높였다. 현대 군사 기술과 근접 무술이 한 프레임 안에서 충돌하는 구성은 기존 한국 액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시도였다.

이 감독은 "액션 장면 자체의 길이보다, 액션이 터지기 직전까지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연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폭발 직전의 압박감을 설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로, 실제로 이 작품의 액션 씬은 시작보다 예고에 더 많은 공을 들인 구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씬스틸러로 꼽힌 '소민혜(금해나)'의 그래플링·총기 액션과 '파신(김민)'의 정통 무에타이는 주연 못지않은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조연의 액션까지 캐릭터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는 점이 이 작품 액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금해나.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금해나. / 디즈니플러스 제공

삼촌과 조카, 이 관계가 드라마를 살렸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흔한 로맨스나 신파를 철저히 배제했다. 대신 오직 '생존'을 매개로 묶인 삼촌과 조카의 관계에 서사의 무게를 실었다. 이 선택이 작품을 장르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극 중 정진만은 무뚝뚝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없을 세상에서 조카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생존 기술을 주입해온 인물이다. 사각지대 찾기, 저격 소총의 반동 견디는 법 등 구체적인 훈련이 극의 복선으로 작동하며, 후반부에서 지안이 이 기술들을 실전에 활용할 때 시청자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단순한 보호자-피보호자 구도가 아닌, 삼촌이 죽음 이후까지 설계한 생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관계의 깊이가 드러난다.

정지안은 위기 앞에서 눈물만 흘리는 수동적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킬러들의 암시장 '머더헬프'의 정체를 스스로 파악하고, 쇼핑몰의 새로운 주인으로 각성하는 주체적 성장 서사가 극의 핵심 축을 이룬다. 삼촌이 남긴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시즌1의 결말을 향해 수렴된다.

조연들까지 빛난 캐릭터 설계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김민.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김민. / 디즈니플러스 제공

이동욱과 김혜준이라는 탄탄한 축 외에도 빌런과 조력자들의 개성이 작품의 층위를 두텁게 만들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섬뜩한 스나이퍼 '이성조(서현우 분)'와 역대급 사이코패스 빌런 '베일(조한선 분)'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두 캐릭터는 단순히 강한 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쇼핑몰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세계의 잔혹함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반전의 인물 '배정민(박지빈)'과 쇼핑몰의 지하 창고를 지키는 의문의 조력자 '브라더(이태영)'는 단선적으로 읽히지 않는 입체성을 갖췄다.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시청자가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구성이 작품의 서스펜스를 끝까지 붙들어 두는 장치가 됐다.

지상파에서 처음 보는 시청자가 알아야 할 것

이 작품은 19금 콘텐츠로 분류된다. 수위 높은 폭력 묘사와 잔혹한 액션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OTT 플랫폼 특성상 허용된 수위다. MBC 지상파 편성 과정에서 일부 장면의 편집 여부가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원본 콘텐츠의 완성도를 그대로 감상하려는 시청자라면 디즈니플러스를 통한 시청이 적합하며, 지상파 방송은 해당 콘텐츠를 처음 접하는 계층을 겨냥한 입문 창구에 가깝다.

8부작 전체를 한 번에 정주행하고 싶은 시청자라면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즌1 전편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MBC 편성은 매주 방영 방식이므로 전체 시청까지 수주가 소요된다.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금해나. / 디즈니플러스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조연 금해나. / 디즈니플러스 제공

시즌1 보고 시즌2도 연결된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은 완결된 결말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삼촌 정진만의 생존 가능성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끝나며, 팬들의 시즌2 요구가 실제 제작으로 이어졌다.

디즈니플러스는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를 오는 7월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즌2에서는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이 살아 돌아온 정진만과 함께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1이 생존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반격의 이야기로, 두 주인공의 관계와 역할이 반전되는 구도가 예고된다.

MBC의 '킬러들의 쇼핑몰' 지상파 편성은 디즈니플러스의 시즌2 공개 시점과 맞물린다. 지상파를 통해 시즌1을 처음 접한 시청자가 시즌2 공개와 동시에 OTT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MBC와 디즈니플러스 양측 모두에 유리한 구조다.

OTT 흥행작의 지상파 역유입 흐름은 '무빙', '카지노'를 통해 이미 공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그 흐름 위에서 시즌제 연속 콘텐츠라는 변수를 더한 사례가 된다. 플랫폼 간 콘텐츠 경계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지상파와 OTT의 공생 관계는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