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홍명보호, 5-0 대승 하루 만에 ‘초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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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 부상으로 흔들린 홍명보호, 수비 조합 재편 불가피
월드컵 경험자 12명으로 감소, 첫 경기 체코전이 변수

순조롭던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 첫 번째 큰 변수가 발생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지 하루 만에, 수비진의 핵심 자원 중 한 명인 조유민(샤르자)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유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유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조유민이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 부분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월드컵 조별리그 출전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조유민은 소집 해제 후 국내로 돌아와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게 됐다.

5-0 대승 다음 날, 대표팀에 떨어진 부상 변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이어왔다. 해발 1460m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는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미리 적응하기 위한 장소였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베식타시)처럼 소속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합류한 선수들은 있었지만,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새롭게 이탈한 선수는 없었다.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가 부상이었고, 그 우려가 트리니다드토바고전 직후 현실이 됐다.

한국은 전날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공격 흐름과 전술 점검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승리였지만, 경기 중 조유민이 쓰러지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마냥 밝을 수 없게 됐다.

충돌도 없었는데 쓰러졌다…결국 ‘전치 8주’ 진단

조유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후방 스리백의 중심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 9분 상대 선수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뚜렷한 충돌 장면이 없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 불안했다.

조유민은 곧바로 벤치를 바라보며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확인했지만, 그는 정상적으로 걸어 나가지 못했다. 결국 스태프 등에 업힌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박진섭(저장)이 대신 투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유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업혀 나가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유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업혀 나가고 있다 / 뉴스1

경기 직후 홍명보 감독은 “아직 정확하게 보고받지 못했는데, 조유민은 정확한 검진이 필요해 보인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우려는 최악에 가까운 결과로 이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병원 검진 결과 조유민이 우측 발바닥 족저근막 기시부 부분 파열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고, 북중미 월드컵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간절히 준비해온 선수 개인에게도 뼈아픈 결과다. 조유민은 대표팀 합류 이후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며 최종 명단 진입 가능성을 높였고, 이번 사전캠프에서도 수비진의 한 축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본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월드컵 무대에 서려던 꿈은 사실상 멈춰 섰다.

홍명보호 수비진에도 타격…월드컵 경험도 줄었다

조유민, '족저근막 파열' 월드컵 무산 / 뉴스1
조유민, '족저근막 파열' 월드컵 무산 / 뉴스1

조유민의 이탈은 단순한 한 명의 부상 공백으로만 보기 어렵다. 그는 홍명보호에서 꾸준히 호출된 센터백 자원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요르단과 3차전부터 이란과 9차전까지 7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수비 라인의 균형을 맞췄다. 특히 김민재(뮌헨)와는 1996년생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 수비진 안에서 호흡을 맞춰온 시간이 있고, 조유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에도 힘을 보탰다.

경험 측면에서도 손실이 있다. 조유민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멤버였다. 이번 이탈로 홍명보호의 월드컵 경험자는 12명으로 줄었다. ‘월드컵 경험 부족’은 이미 대표팀의 약점으로 거론돼온 부분이다. 본선 무대 특유의 압박과 변수를 고려하면, 월드컵을 경험한 수비 자원의 이탈은 전술적 손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더구나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체코를 상대한다.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수비 조직력은 대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과제다. 조유민의 낙마는 홍명보 감독이 준비해온 수비 조합에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조위제가 대체 카드로 합류…최종 26인 명단 등록 전망

조위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조위제는 지난 30일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당한 조유민의 빈자리를 대체한다 / 뉴스1
조위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조위제는 지난 30일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부상당한 조유민의 빈자리를 대체한다 / 뉴스1

조유민의 빈자리는 조위제(전북현대)가 메울 예정이다. 조위제는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미국 사전캠프에 동행하고 있었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 예비 명단 55명에 포함된 선수로, 최종 명단 제출 기한에 맞춰 26인 명단에 등록될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위제는 북중미 월드컵 예비 명단 55명에 등록돼 있는 선수다. FIFA 최종명단 제출 기한인 1일 26명 명단에 포함돼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위제는 24세의 젊은 센터백이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고, 올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사전캠프에 훈련 파트너로 동행한 배경도 향후 변수에 대비한 포석이었는데, 실제로 조유민의 부상 이탈이 발생하면서 조위제의 역할은 단순한 훈련 파트너에서 본선 명단 자원으로 바뀌게 됐다.

조위제 대체발탁, '부상 조유민 빈자리 메운다' / 뉴스1
조위제 대체발탁, '부상 조유민 빈자리 메운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조위제가 최종 명단에 들어가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곧바로 안정적인 수비 조합을 만들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남은 기간 수비진의 호흡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대표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배준호는 큰 이상 없어…체코전 준비는 계속된다

한편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조유민과 함께 부상 우려 속에 교체됐던 배준호(스토크시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준호는 오른 발목을 경미하게 다친 상태다. 대표팀은 다음 훈련에서 해당 부위 상태를 확인하며 훈련 소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5-0 대승을 거둔 선수단은 이날 별도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승리의 분위기보다 부상 이탈의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온 하루였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는 한 경기 결과보다 선수단 컨디션 유지가 더 중요하다. 조유민의 낙마는 홍명보호가 본선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사건이 됐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리는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 앞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리는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 앞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도 최종 명단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체코축구협회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29명의 예비 명단을 공개했던 체코는 코소보와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3명을 제외하고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미로슬라프 쿠베크 체코 감독은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미국으로 이동해 현지시간 5일 뉴저지에서 과테말라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홍명보호는 대승 직후 찾아온 수비진 이탈이라는 변수를 안고 본선 첫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조유민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월드컵 첫판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 대표팀 최종 명단(26명)

▲ 골키퍼(GK) = 루카시 호르니체크(브라가), 마테이 코바르(에인트호번), 인드르지흐 스타네크(슬라비아 프라하)

▲ 수비수(DF) = 블라디미르 초우팔, 로빈 흐라냐치(이상 호펜하임), 다비드 도우데라, 토마시 홀레시, 슈테판 할로우페크, 다비드 유라세크, 다비드 지마(이상 슬라비아 프라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프턴), 야로슬라프 젤레니(스파르타 프라하)

▲ 미드필더(MF) = 루카시 체르프, 알렉산드르 소이카, 데니스 비신스키(이상 빅토리아 플젠), 블라디미르 다리다(흐라네츠 크랄로베), 루카시 프로보트,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 후고 소후레크(스파르타 프라하),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파벨 슐츠(리옹)

▲ 공격수(FW) =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 토마시 호리, 모이미르 히틸(이상 슬라비아 프라하), 얀 쿠흐타(스파르타 프라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