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일요일날 '이 지역' 각각 등판...투표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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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 선거판 복귀, 그 영향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각각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다.
공개 정치 활동을 최소화해 왔던 두 전직 대통령이 같은 날 선거 현장을 찾으면서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31일 부산을 방문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박 후보 캠프는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한 뒤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오후 7시 30분 수성구 수성못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난 바 있다. 당시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렸고, 박 전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서문시장 방문은 불과 8일 만에 다시 진행되는 공개 일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선거 지원에 나서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가 주요 광역단체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지층 결집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산은 과거부터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현직 시장인 박형준 후보 역시 보수 진영 소속으로 시정을 이끌어 왔다. 다만 최근 선거에서는 지역별로 표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부산이 전국적인 정치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선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역시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지역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22년 특별사면 이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으며,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공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역 행사나 전통시장 방문 때마다 지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국면에서도 대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요청을 받았지만 공개적인 선거 운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나 공개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최근에는 공개 정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2022년 말 특별사면 이후 사회 원로들과의 만남이나 일부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정도의 활동을 이어왔다. 선거 국면에서 특정 후보 지원에 직접 나서는 모습은 흔치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방문이 보수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 막판에는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도 모자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노골적으로 선거판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두 번째로 탄핵된 대통령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종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했다"며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국민이 모든 일을 잊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 방문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가 폐지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한진해운 파산 사태가 발생했다"며 "부산 경제와 해운 산업에 영향을 미쳤던 인물들이 이제 와서 부산을 찾아 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전남 완도 유세 현장에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윤석열·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선거 과정에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펼쳤다.
한편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 운영과 차기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과 지역 발전론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실제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두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현장에 등장하는 만큼, 부산과 대구뿐 아니라 전국 선거 판세에도 일정 부분 상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카드로 꺼내 든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