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평 부지에 900세대 이상…안산 서남부권 최고 교통 거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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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가격 2배 초과 낙찰, 안산시민시장 부지의 새로운 미래
28년 전통시장에서 900세대 아파트로, 초지역 개발 본격화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4-4번지와 604-7번지에 걸친 안산시민시장 부지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며 대규모 주거 단지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안산시는 해당 부지의 매각 자산 처분 시스템 개찰 결과 예정가격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을 제시한 낙찰자가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부지 매각은 지난 28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 부지가 행정절차를 거쳐 현대식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매각 대상이 된 안산시민시장은 1997년 처음 개장한 이후 지역 내 대표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나 시설 노후화와 주변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31일을 기해 공식적인 운영을 종료했다. 안산시는 시장 폐쇄 이후 기존 상인들과의 이전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부지 매각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26일까지 총 45일 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해당 부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공고 기간 동안 많은 개발 업체들이 해당 부지의 가치에 주목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개찰 결과 최종 낙찰가는 3,8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초 감정평가에 따라 설정됐던 예정가격인 1,775억 원보다 2,061억 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예정가격과 비교하면 약 216% 수준에 달하는 높은 낙찰율로 초지역세권 부지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안산시는 이번 낙찰자와 수일 내에 부지 매각과 관련한 정식 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낙찰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매각대금 잔금을 전액 납부해야 한다. 잔금 납부와 함께 소유권 이전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건축허가 등 관련 인허가 행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해당 부지는 약 7,000평 규모에 달하며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900세대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부지 매각 조건에는 기존 상인들의 안정적인 퇴거를 돕기 위한 상생 방안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안산시는 매각 공고 당시 매각 대금 외에 퇴거 지원비 121억 원을 매수인이 별도로 부담하여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계약 조건으로 명시했다. 이 퇴거 지원비는 안산시민시장 운영 종료 과정에서 시와 상인회가 오랜 논의 끝에 합의한 사항이다. 낙찰자는 안산시와 매각 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기존에 시장에서 영업하던 상인 189명 전원에게 해당 지원비를 직접 지급해야 한다.
안산시 기획 경제 실장은 시를 믿고 이전 절차에 원만하게 협조해 준 상인들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마련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대금은 시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를 재정 안정화 기금(지방자치단체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적립하는 예비 재원)으로 예치할 방침이다. 나머지 재원은 지역 내 도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공공사업의 핵심 재원으로 투입된다.
해당 부지가 위치한 초지동 일대는 현재도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향후 광역 교통망 확충에 따라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지역이다. 초지역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 서해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여기에 향후 인천 송도발 KTX를 비롯해 서해선 KTX, 신안산선 등 총 5개 노선이 들어서는 광역 철도망 확충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교통망 완공 시 초지역 일대는 경기도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핵심 교통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안산시는 이번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과 초지역 일대의 획기적인 교통 여건 개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거 단지 입주를 통해 젊은 소비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 침체되었던 주변 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고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시장의 역사적 종료가 새로운 도시 발전과 주거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