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국에 집 얼마나 샀나 보니…'이 나라'가 과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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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국내 주택 10만 8231가구
집은 중국인, 토지는 미국 비중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유한 주택이 10만 8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내 주택에서 외국인 소유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0.55%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풍경.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풍경. /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외국인 소유 국내 주택은 10만 8231가구였다. 이는 전년 같은 달보다 8.0% 늘어난 규모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의 보유 규모가 가장 컸다. 중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6만 1000여 가구로 전체 외국인 보유 주택의 56.8%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인 2만 3000여 가구(21.4%), 캐나다인 6500여 가구(6.0%), 대만인 3300여 가구(3.1%), 베트남인 2000여 가구, 호주인 2000여 가구 순이었다.

다만 국내 장기 체류자 수와 비교한 주택 소유자 비율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장기 체류자 대비 주택 소유 비율은 미국이 27.4%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 24.3%, 호주 22.2%, 대만 17.8%, 중국 7.5% 순으로 조사됐다. 보유 주택 수 자체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지만, 장기 체류자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미국인이 가장 높게 나타난 셈이다.

국내 외국인 소유 주택은 주로 수도권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집중된 특징을 보였다.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경기 부천시, 안산시, 수원시, 시흥시, 평택시 및 인천 부평구 등 주요 산업단지가 인접한 지역에 외국인 소유 주택이 다수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소유 주택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4만 2386가구로 3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은 2만 4541가구(22.7%), 인천은 1만 1279가구(10.4%)였다. 경기·서울·인천을 합친 수도권 비중은 전체의 72.3%에 달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6863가구(6.3%), 부산 3276가구(3.0%)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공동주택은 9만 9013가구로 집계됐다. 단독주택은 9218가구였다. 소유 주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1채를 보유한 외국인이 9만 9648명으로 93.4%를 차지했다. 2채 보유자는 5651명(5.3%), 3채 이상 보유자는 1387명(1.3%)이었다.

정부가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수도권 주요 지역을 외국인 대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외국인의 주택 거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지정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내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외국인 주택 거래량이 44%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으며, 인천과 경기도 각각 30%, 23% 줄었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용산구의 외국인 주택 거래량은 같은 기간 58% 급감했다. 국적별로는 수도권 외국인 주택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과 미국인의 거래량이 각각 26%,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 7017만 6000㎡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0.9% 늘어난 규모이며, 전체 국토 면적의 0.27%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34조 1431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토지 보유 현황은 주택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국적별 토지 보유 비중은 미국이 53.6%로 가장 컸다. 이어 중국 7.9%, 유럽 6.9%, 일본 6.0%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의 18.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전남 14.9%, 경북 13.5%가 뒤를 이었다.

보유 주체별로는 외국 국적 교포의 비중이 55.6%로 가장 높았다. 외국 법인은 33.3%, 순수 외국인은 10.9%, 정부·단체는 0.2%였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절반 이상이 외국 국적 교포 명의로 보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에서는 외국인 보유 주택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보유 지역과 국적별 분포가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향후 외국인 주택 거래 흐름은 관련 제도 운영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