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펼칩니다, 후방 주의하세요”…직장인들 웃게 만든 위장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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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메일 화면처럼 꾸며 실시간 종목 시세 확인

“차트를 펼칩니다. 사무실에서 이용 시 후방에 주의해주세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엑셀 화면처럼 위장한 주식 사이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업무용 스프레드시트나 회사 메일 화면 같지만 실제로는 국내외 증시와 가상자산 시세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다. 업무 중 몰래 주식 시세를 확인하려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celkospi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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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처럼 보이는데 실시간 주식창…“개발자 상 줘야”

사이트 첫 화면은 일반적인 엑셀 문서와 거의 비슷하다. 셀 안에는 숫자와 표가 빼곡히 들어가 있고 한눈에 보면 업무 파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테슬라 같은 종목 시세와 코스피·나스닥 지수, 비트코인 가격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증시 뉴스도 함께 갱신된다.

사이트 소개 문구 역시 직장인 감성을 정조준했다. 운영진은 “회사에서 몰래 보는 엑셀 화면처럼 보는 주식 시세”라고 사이트를 소개했다. 국장·미장·코인 시세와 뉴스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관심 종목과 평단가, 수량까지 입력해 보유 손익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차트 모드’다. 차트를 확대하려 하면 “차트를 펼칩니다. 사무실에서 이용 시 후방에 주의해주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직장인들이 상사나 동료 눈치를 보며 몰래 주식창을 켜는 상황을 노린 일종의 농담성 기능이다. 온라인에서는 “개발자가 직장인을 너무 잘 안다”, “진짜 회사 파일처럼 보여서 웃긴다”, “이 정도면 현대인의 애환”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celkospi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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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능도 꽤 세세하다. 일간·15분·30분 단위 흐름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 TradingView 차트도 지원한다. 종목별 평단가와 수량을 입력하면 평가액과 누적 수익률도 바로 표시된다. ETF 탐색기 기능으로 월배당과 환헤지, 레버리지 ETF를 따로 검색할 수도 있다.

‘노안 모드’도 눈길을 끈다. 설정에서 글씨와 색 대비를 또렷하게 키워주는 기능이다. 기본 클래식 초록 테마 외에 Office 실버와 다크모드도 지원한다. 상단 리본 메뉴를 접어 화면을 넓게 쓰거나 종목 순서를 직접 끌어 바꾸는 기능도 있다.

메일함처럼 위장한 ‘아웃룩 모드’까지 등장

메일함처럼 꾸민 ‘아웃룩 모드’도 있다. 화면에는 “이재용(전자사업본부)” “최지프 차장(하이닉팀)” “정자동 부장(차량전략실)” 같은 이름이 발신자로 표시된다. 메일을 클릭하면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관련 시세 화면으로 연결된다. 실제 회사 메일처럼 보이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운영진은 해당 기능에 대해 “메일함처럼 생긴 위장 모드”라고 소개했다. 받은 편지함에는 주요 시세를 배치하고 그룹 메일함에는 종합 토론방, 뉴스 탭에는 헤드라인을 넣어 실제 업무용 메일 화면처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excelkospi 사이트 캡처
excelkospi 사이트 캡처

실시간 채팅 기능도 눈길을 끈다. 이용자들은 채팅창에서 “하이닉스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삼성전자 더 갈까요” 같은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올린다. “이제 소문나서 못 쓰겠다”, “위장 주식창 소문났다”, “회사에서 막는 것 아니면 괜찮지 않나” 같은 반응도 이어졌다.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진짜 회사 파일처럼 보여서 신기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특정 종목 흐름이나 매수·매도 시점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일반 주식 커뮤니티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회사 와서 본업은 안 하고 월급 루팡 중”, “업무보다 주식창 새로고침을 더 많이 한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업무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커지는 투자 몰입

이 같은 사이트가 등장한 배경에는 최근 개인투자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 거래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대부분 직장인의 근무 시간과 겹친다. 실제로 업무용 프로그램처럼 꾸민 주식창이나 작은 팝업 형태 시세창을 사용하는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공유돼 왔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는 밤이나 주말에도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세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모바일에서는 화면 슬립 방지 기능과 다크모드, 노안 모드도 지원한다. QR 기능으로 현재 보고 있는 종목 목록과 평단가 정보를 휴대전화로 옮길 수도 있다.

직장인들의 관심이 업무 시간은 물론 퇴근 이후와 수면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