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다 제쳤다…빠더너스 문상훈이 수입한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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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탄 인디밴드, 꿈을 위한 황당한 시간여행
B급 감성 속 A급 완성도,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신선한 매력

캐나다 출신의 코미디 영화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Nirvanna the Band the Show the Movie)가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상영을 이어가며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이색적인 흥행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맷 존슨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 맡고 제이 맥캐롤이 공동 주연으로 활약한 이 작품은 엉뚱한 음악적 야망을 품은 두 인물의 시간여행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내며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였다.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 / 유튜브 'NEON'
너바나 더 밴드: 더 쇼 더 무비 / 유튜브 'NEON'

영화는 전설적인 밴드 너바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른바 너바나 더 밴드의 멤버 맷과 제이가 토론토의 유명 공연장 리볼리(Rivoli)에서 공연을 잡으려다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지자 타임머신을 제작해 과거로 돌아가는 황당한 작전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이들이 처음 만났던 시점이자 특정 분기점이 되는 17년 전 혹은 2008년의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가며 벌어지는 소동극은 B급 감성의 외피를 둘렀으나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국내 배입사인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과 배급을 맡아 2026년 5월 20일 극장가에 정식 개봉했으며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 100분의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글로벌 영화 평가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 신선도 지수 97%를 기록한 데 이어 실제 관객들의 반응을 나타내는 팝콘 지수에서도 95%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증명했다. 국내 실관람객들의 평가 역시 코미디와 모험, SF라는 복합 장르의 특성을 재치 있게 살려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한 웃음 유발용 소동극에 그치지 않고 꿈을 향해 무모하게 직진하는 두 주인공의 서사를 통해 후반부로 갈 수록 묵직한 정서적 여운과 감동을 전달한다는 관람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화의 국내 상영 배경에는 구독자 24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BDNS)'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빠더너스의 프론트맨 문상훈을 비롯한 크루원들은 영화를 직접 수입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칸 영화제 필름마켓부터 미국 LA, 홍콩까지 전 세계 마켓을 발로 뛰며 작품을 물색했다. 이들의 끈질긴 여정 끝에 선택된 '너바나 더 밴드'는 빠더너스가 직접 수입한 첫 번째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빠더너스 문상훈 / 유튜브 '왓챠'
빠더너스 문상훈 / 유튜브 '왓챠'

작품 안팎의 높은 일체감도 흥미로운 관람 요소다. 감독인 맷 존슨과 주연 배우들이 극 중 캐릭터의 이름과 설정을 그대로 공유하며 실제 본인들의 관계를 기반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여기에 국내 개봉 버전의 번역과 자막 작업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출신 뮤지션 에픽하이 타블로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말장난과 속도감 있는 대사가 핵심인 페이크 다큐멘터리 특유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타블로는 특유의 언어적 센스를 발휘해 자막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속 본토 특유의 유머 코드가 이질감 없이 국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배달되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화면의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꾸며낸 다큐멘터리 형식의 극영화) 기법은 관객들에게 극 중 상황이 실제 상황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카메라의 거친 움직임과 인물들의 즉흥적인 대사 처리는 극의 활력을 더하며 중간마다 삽입된 경쾌한 음악들은 관객들의 청각적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층 사이에서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특유의 신선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B급의 탈을 쓴 A급 영화"라는 호평이 쏟아지며 극장가 입소문 열풍의 중심에 섰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고전적인 SF적 설정을 인디 밴드의 생존기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마이너한 소재와 결합한 시도는 기존 상업 영화의 정형화된 틀을 깨부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탄탄한 연출력만으로 글로벌 평단과 국내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은 이 작품의 장기 상영 여부에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튜브, N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