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수박 그냥 씻지 말고 '이 물'에 꼭 담가 두세요...그냥 먹었다간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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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일 제대로 씻는 방법!
여름철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되므로 가열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는 과일과 채소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수박, 멜론, 참외처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한 대형 과일이나 채소류는 내부 과육이 외부 오염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방심하기 쉬우나, 칼을 대어 자르는 바로 그 순간 표면에 묻어있던 유해 세균이 칼날을 타고 깊숙이 침투하게 된다.

흙이나 유통 과정에서 묻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균들이 내부로 교차 오염을 일으켜 심각한 배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겉껍질을 먼저 완벽하게 세척한 뒤 조리하고 올바르게 보관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껍질이 단단한 수박과 참외도 배탈을 일으키는 이유
많은 사람이 수박이나 멜론처럼 두껍고 딱딱한 껍질을 가진 과일은 어차피 알맹이만 파먹기 때문에 껍질을 안 씻어도 안전할 것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대형 마트나 시장에서 흙이 묻은 채로 들어오는 과일의 겉 표면에는 살모넬라균이나 병원성 대장균 같은 무서운 식중독균이 그대로 붙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껍질을 씻지 않고 칼로 수박을 쓱 자르게 되면, 칼날이 단단한 겉면을 지나가면서 표면에 붙어있던 나쁜 균들을 도장 찍듯이 칼날에 묻혀 과일 속살 깊숙이 끌고 들어가 버린다. 이 때문에 겉만 더럽고 속은 깨끗했던 과일 알맹이가 순식간에 세균에 오염되는 교차 오염이 일어난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세균 한 마리가 단 몇 시간 만에 수백만 마리로 엄청나게 불어나기 때문에, 씻지 않고 썬 과일을 먹는 것은 식중독균을 직접 입안에 넣는 것과 다름없어 무척 위험하다.
차가운 냉장고 안에서도 살아남는 독한 세균의 정체

여기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흙이나 동물 분뇨를 통해 과일 겉면에 묻어오는 '리스테리아균'이라는 식중독균이다. 일반적인 식중독균들은 온도가 낮은 냉장고 안에 들어가면 활동을 멈추거나 번식을 하지 못하고 기가 죽는다. 하지만 리스테리아균은 영하에 가까운 차가운 온도에서도 죽지 않고 오히려 힘을 내어 세력을 확장하는 아주 독하고 특이한 '저온성 세균'이다.
수박이나 멜론을 대충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선하게 보관되고 있다고 믿기 쉽지만, 우리가 안심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 독한 균은 보이지 않게 조금씩 증식하여 과일 속살을 오염시킨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 어르신들이 이 균에 감염되면 심한 고열과 오한, 설사로 고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패혈증 같은 위험한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냉장고만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유해 세균 걱정 없이 안전하게 과일 씻는 3단계 요령

여름철 입안 가득 시원함을 주는 대형 과일과 채소들을 세균 걱정 없이 안전하게 먹으려면 칼을 대기 전에 무조건 전용 세척제나 식초를 사용해 통째로 깨껍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흐르는 물에 겉면 빡빡 문지르기이다. 수박이나 참외를 자르기 전에는 반드시 싱크대로 가져가서 사람이 먹는 과일과 채소를 씻을 때 쓰는 '1종 과일·채소용 세척제'를 껍질에 묻힌 뒤, 깨끗한 솔이나 손으로 겉면을 빡빡 문질러 유통 과정에서 묻은 흙과 미생물을 물리적으로 씻어내야 한다. 그 후 흐르는 수돗물에 껍질을 아주 깨끗하게 헹군다.
두 번째 단계는 식초 물에 담가 균 죽이기이다. 전용 세척제가 없거나 더 확실한 살균을 원한다면 식초를 쓰는 것이 좋다.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두고 식초를 한두 숟가락 정도 섞은 다음, 참외나 채소들을 5분에서 10분 정도 푹 담가둔다. 식초에 들어있는 산성 성분은 껍질 표면에 남아있는 식중독균을 억제하고 없애는 데 뛰어난 효과를 낸다. 담가둔 뒤에는 다시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이상 꼼꼼하게 헹구어 겉면에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만든다.
세 번째 단계는 물기 닦고 전용 칼과 도마 쓰기이다. 세척이 끝난 과일은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수건으로 겉면의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야 한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칼을 댈 때 미끄러져 손을 다치기 쉽고 세균이 다시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과일을 썰 때는 직전에 날고기나 생닭, 생선을 썰었던 칼과 도마를 그대로 쓰면 절대 안 된다. 고기에 있던 나쁜 균이 과일로 그대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과일과 채소를 써는 전용 칼과 도마를 따로 구분해서 쓰고 사용 전에 뜨거운 물로 도구를 가볍게 소독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올바른 보관법

많은 가정에서 먹고 남은 수박을 보관할 때 반으로 쪼개진 수박 단면에 투명한 위생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그대로 집어넣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식중독균을 대량으로 길러내는 가장 위험한 보관 방식이다. 랩이 과일의 수분을 가두어 밀폐된 축축한 환경을 만들고, 칼질할 때 겉에서 들어간 균들이 안에서 살기 좋은 최고의 장소를 제공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여름 과일 보관법은 조금 귀찮더라도 과일을 한입 크기로 네모나게 잘라 뚜껑이 있는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다. 이렇게 깍둑썰기를 해서 통에 담아두면 랩으로 감쌌을 때보다 세균이 번식하는 속도가 훨씬 느려져 아주 위생적이다. 다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넣어두었더라도 앞서 말한 독한 세균들이 조금씩 자랄 위험이 있으므로, 보관한 지 최대 3일 이내에는 모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과일에 상처가 나거나 무르게 변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 부분만 잘라내고 먹지 말고, 이미 과일 전체에 균과 독소가 퍼졌을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또 다른 과일은 어떻게 씻을까?

여름철 대표 과일인 참외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단골 간식이지만, 의외로 세척과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대표적인 과일이다. 참외는 수박처럼 땅바닥에 덩굴을 뻗어 열매를 맺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재배 과정에서 흙이나 먼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 동물 분뇨 속 식중독균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특히 참외 표면에 길게 패여 있는 하얀색 줄무늬 홈은 미세먼지와 세균, 잔류 농약이 끼기 가장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충 물에 헹구어 칼을 대면 칼날을 통해 속살과 씨앗 부분까지 유해 균이 그대로 밀려 들어간다.
참외를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게 씻기 위해서는 겉껍질의 하얀 홈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세척법을 실천해야 한다. 우선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받아두고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풀어준 뒤, 참외를 5분 정도 가만히 담가두어 홈 사이에 낀 단단한 흙먼지와 잔류 농약이 자연스럽게 불어나 떨어진다.
그 후 부드러운 수선이나 가벼운 청소용 솔을 이용해 참외의 노란 표면은 물론, 움푹 들어간 하얀 골짜기 부분을 결을 따라 위아래로 부드럽고 꼼꼼하게 문질러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흐르는 수돗물에 참외를 대고 두세 번 이상 깨끗하게 헹구어 겉면의 이물질을 완벽하게 날려버린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싹 닦아내고 과일 전용 칼로 깎아 먹어야 껍질에 있던 균이 알맹이로 옮겨가지 않는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5/28/img_20260528135921_c33cbc2b.webp)
더불어 참외 외에도 여름철에 껍질째 씻거나 유독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대형 과일과 채소들이 집안 곳곳에 숨어있다. 겉면이 오돌토돌한 그물망처럼 생긴 멜론은 수박보다 홈이 훨씬 깊고 복잡하게 파여 있어 살모넬라균이나 리스테리아균이 숨어 살기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과일이다. 멜론을 씻을 때는 반드시 베이킹소다를 겉면에 듬뿍 뿌린 후, 흐르는 물에서 깨끗한 주방용 솔로 그물망 사이사이를 박박 문질러 세척해야 칼을 댈 때 속살이 오염되지 않는다.
또한 여름철 쌈 채소로 많이 먹는 양배추나 대형 상추류 역시 겉잎에 묻은 균들이 속 안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귀찮더라도 겉잎을 두세 장 과감하게 떼어 버린 뒤 한 장씩 낱개로 분리해 식초 물에 5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식중독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