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환영합니다” 천안시, '노키즈존' 대신할 '아이러브스토어' 10곳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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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차별 인식 개선하고 가족 친화 외식 문화 확산… 인증 스티커·운영비 지원

석재옥 아동보육과장과 천안시 아동친화업소 대표들이 지정 스티커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천안시
석재옥 아동보육과장과 천안시 아동친화업소 대표들이 지정 스티커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천안시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키즈존(No Kids Zone)' 논란 속에서 충남 천안시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반기는 특별한 실험에 나섰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아동에 대한 사회적 차별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천안시는 관내 일반 및 휴게음식점 가운데 아동 친화적인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업소 10곳을 '아이러브스토어'로 최종 지정하고 본격적인 운영 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아이러브스토어 지정 사업은 점차 확산하고 있는 아동 배제 문화를 극복하고,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대접받는 가족 친화적 외식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영업 면적 80제곱미터 이상의 업소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진행했으며, 단순한 신청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업소를 대상으로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시설의 안전성과 청결도를 확인했으며, 최종적으로 지방보조금 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한 업소들이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선정 기준은 꼼꼼했다. 단순히 아이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동 전용 의자, 어린이 전용 수저와 포크 세트,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용 메뉴판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그동안 지역 사회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 등의 가점이 반영되어 내실 있는 업소들이 선발됐다. 이번에 지정된 업소는 79네수육국밥앤철판 신불당점, 차이루, 한마음정육식당 천안신불당점, 메콩타이 천안신방점, 일이이사 천안불당점, 돈까스클럽 천안신방점, 황금코다리 천안태조산점, 못난버섯집, 늘푸른목장 천안점, 동백카츠 천안신불당점 등 총 10곳이다.

천안시는 지정된 업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입구에 '아이러브스토어' 인증 스티커를 부착해 아동 동반 가족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아동 식사 도움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하며, 면적 100제곱미터 이상의 사업장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영업배상 책임보험료를 포함해 업소당 총 5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자영업자들에게 아동 손님을 받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인책이다.

시의 행보는 일회성 지정에 그치지 않는다. 지정된 업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통한 아동 권리 교육을 병행할 방침이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이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반대로 아동 동반 부모들도 올바른 식사 예절을 지키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노력은 저출생 시대에 아동을 키우는 가정을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석재옥 천안시 아동보육과장은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용기를 내준 업소 대표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아동 동반 가족이 차별받지 않고 안심하며 방문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소음이 아닌 축복으로 들리는 천안의 '아이러브스토어'가 노키즈존 논란으로 경직된 우리 사회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