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러브버그' 박멸 친환경 미생물 전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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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천마산 전역 대응 강화

매년 여름철 장마 전후로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도심지 주택가와 상가는 물론 등산객들에게 극심한 혐오감과 불편을 초래했던 ‘러브버그(일명 붉은등우단털파리)’의 공습을 막기 위해 인천 계양구가 대대적인 선제 타격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현장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 이하 계양구청
올해 현장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 이하 계양구청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윤환)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증가한 러브버그 개체 수를 성충 우화 이전에 원천 차단하고자 계양산과 천마산 등산로 일대를 중심으로 고강도 ‘친환경 유충 방제 작전’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계양구 공원녹지과는 5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을 ‘러브버그 집중 방제 기간’으로 선포하고, 관내 허파 역할을 하는 계양산과 천마산 등산로 일대 총 15ha(약 4만 5천 평)의 광활한 산림 구역을 대상으로 현장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방제는 러브버그가 날개를 달고 성충이 되어 도심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 흙 속의 ‘유충 단계’에서 싹을 잘라 개체 수 자체를 물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체계다.

계양구의 이번 방제 행보는 과거 무분별한 화학성 살충제 살포로 인해 벌, 나비, 거미 등 익충과 자연 천적까지 무차별 박멸되어 되레 해충 대발생의 악순환을 겪었던 타 지자체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반면교사로 삼았다.

구는 청정 산림 생태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성 화학 물질을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파리류 유충에만 선택적으로 침투해 박멸하는 친환경 미생물 약제인 ‘Bti(바실러스 투링기엔시스 이스라엘렌시스)’를 전격 도입했다.

이 ‘Bti 미생물 약제’는 이미 서울 은평구 백련산·북한산 일대와 노원구 불암산 등 러브버그가 최초 창궐했던 핵심 지역의 시범 실증 실험을 통해 48시간 내 유충 살충률 98%라는 독보적인 방역 성공을 거두며 국가 표준 모델로 공인받은 약제다.

계양구는 신뢰도가 검증된 미생물 약제 총 1,500kg을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전량 지원받아 방역 현장에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활동 모습
지난해 활동 모습

특히 구는 가파르고 험준한 산악 지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 방제 용역과 구청 직영 인력을 동시에 투입하는 정교한 ‘투트랙(Two-Track)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자체 방제 구역에는 산림 관리 전문 정예 인력 29명과 방제 차량 6대를 밀착 배치했으며, 약제 살포용 물 150톤을 현장에 연속 공급하는 대규모 공조 체계를 다졌다.

이를 통해 단 한 곳의 사각지대도 허용하지 않는 철통 방어망을 구축했다.

앞서 계양구는 지난 4월부터 국립생물자원관과 고도의 긴밀한 과학적 예찰 협력 체계를 가동, 계양산 정상부 일대 8,100㎡ 구간에 두 차례 사전 시범 방제를 실시해 최적의 살포 시점을 분석해 왔다.

지난 22일에는 환경부 차관과 국립생물자원관장, 시·구 방역 관계 공무원들이 계양산 현장에 일제히 집결해 민관 합동 점검을 완료했으며, 유충 서식지 일부 구간에 대한 현장 실증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유충 시절에는 낙엽을 분해해 숲을 비옥하게 만드는 ‘생태계 익충’이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고온다습한 기후 기포를 타고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낙하하며 조명을 향해 돌진하는 특성 탓에, 시민의 일상 민원과 보행 혐오감을 유발하는 여름철 최대의 훼방꾼으로 꼽혀왔다.

계양구는 이러한 익충으로서의 생태적 가치와 시민들이 겪는 환경적 불편 사이의 완벽한 균형점을 ‘Bti 미생물 제어’로 찾아낸 셈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인체에 질병을 옮기는 유해 해충은 아니지만, 특유의 기괴한 외형과 대량 출몰 성향으로 인해 구민들의 쾌적한 야외 활동과 주거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선제 방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여름철 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계양산과 천마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안심하고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검증된 친환경 미생물 방제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하고 쾌적한 ‘청정 계양’을 지켜내겠다”고 단호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