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삼전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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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삼전 이어 두번째

SK하이닉스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장중 최대 11%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 오전 9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53% 오른 222만 7천 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227만 9천 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 / 뉴스1
SK하이닉스 / 뉴스1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1조 달러 클럽에 먼저 진입한 삼성전자와, 전날인 26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9% 폭등하며 1조 달러를 넘어선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시총 1조 달러 기업 반열에 합류했다. 한국 기업으로만 따지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다.

SK하이닉스의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900%를 웃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가 급등의 근본 배경이다. HBM은 AI 연산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핵심 메모리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HBM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를 "글로벌 AI 구축(global AI buildout)의 초크포인트(chokepoint)에 앉아 있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사실상 메모리 공급량이 좌우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부족보다 HBM 공급 제약이 AI 인프라 확장의 더 큰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상대로 강한 가격 결정력을 쥐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 뉴스1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 뉴스1

바클레이스는 이달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도 업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제품 가격 환경도 계속해서 우호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스는 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방식으로 뉴욕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도 주가 추가 상승 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분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6배 수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구성 종목 평균인 27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자산운용사 재너스헨더슨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 저점 이후 반도체주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상승했고 메모리주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AI 수요가 기록적인 마진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