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소록도 한센병 환자에게 전공 융합 치유 봉사의 손길 내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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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치유·작업치료·시기능 개선 삼박자…대학-지역사회 잇는 사회공헌 모델로 주목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동신대학교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가 전공 전문성을 녹여낸 융합형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동신대학교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공 전문성을 활용한 융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치유와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공 전문성을 활용한 융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치유와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동신대

단순한 위문 방문을 넘어 산림치유, 작업치료, 시기능 개선이라는 세 가지 전공 역량을 하나로 엮은 이번 활동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교수·학생 30여 명, 소록도서 1박 2일 봉사 열정 쏟아

전남 고흥군 소록도 일원에서 1박 2일간 펼쳐진 이번 봉사활동에는 동신대 산림조경학과·작업치료학과·안경광학과 교수진과 재학생 30여 명이 함께했다. 세 학과가 힘을 합쳐 각자의 전공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치유와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립소록도병원 어르신들과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나눴다.

소록도는 일제강점기부터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 격리돼 온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오랜 세월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젊은 대학생들의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말벗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전공 지식을 실질적인 치유 프로그램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 숲길 걷기부터 소근육 자극까지…산림치유·작업치료 프로그램 호응

산림조경학과와 작업치료학과는 소록도의 풍부한 숲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자연 속 걷기'와 '숲길 체험'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연의 품 안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이끌었다. 여기에 신체 소근육 자극 활동을 더해 신체 기능 유지와 인지 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통합적 접근을 시도했다.
동신대학교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공 전문성을 활용한 융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치유와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가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공 전문성을 활용한 융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치유와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동신대

숲이라는 자연환경을 치유의 매개체로 활용한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 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동신대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검사를 실시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완화 및 심리·생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향후 지속적인 치유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 안경광학과, 시기능 개선 훈련 운영…눈 건강 증진에 기여

안경광학과는 시기능 개선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눈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노화로 인해 시력 저하를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시기능 훈련을 제공한 이번 프로그램은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시기능 개선 훈련은 단순히 시력을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눈의 기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도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눈 건강 관리 서비스를 직접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봉사활동의 실질적인 가치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 지역 업체 후원·재방문 감동…"작년 학생들이 다시 왔네"

이번 봉사활동에는 지역사회 업체들의 따뜻한 나눔도 함께했다. 일부 지역 업체들이 봉사활동을 위한 체험 키트와 간식 등을 지원하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고 만들어가는 사회공헌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훈훈한 장면은 재방문을 기억한 어르신들의 반가운 인사였다. 작년에 이어 다시 소록도를 찾은 학생들을 알아본 일부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봉사활동 내내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 어르신은 "작년에 와줬던 학생들이 다시 찾아와 정말 반갑고 고맙다"며 "함께 이야기하며 숲을 걸으니 마음이 한결 밝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도 "처음에는 단순히 봉사를 하러 간다는 마음이 컸지만 경험해보니 오히려 어르신들께 더 많은 위로와 따뜻함을 받았다"며 "자연환경과 연계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공 실무 역량을 기르고 대상자 중심 통합 돌봄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를 베푸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값진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 "전공 융합 사회공헌 모델 확대…지역사회 건강 증진 기여"

김민희 산림조경학과장은 "이번 활동은 대학의 전공 전문성과 지역사회 치유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의미 있는 사회공헌 사례"라며 "앞으로도 학과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모델을 확대하고, 숲과 자연자원을 활용한 치유·복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은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복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복권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학의 전공 역량과 정부 지원, 지역사회의 협력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사례는 앞으로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