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걷힌 다음 상황을 봤는데...” 서소문 고가 붕괴 목격 주민들 증언

작성일

26일 오후 2시 33분쯤 발생한 붕괴 사고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일대 교통은 통제됐으며 시민들은 현장 건너편을 서성이며 지켜봤다.

뉴스1에 따르면 인근 상인과 거주 주민들은 사고 발생 당시 큰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사고 초반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인 68세 김 모 씨는 "먼지가 걷힌 다음에 상황을 봤는데 처참했다. 1톤짜리 서울시 봉고차 하나는 위가 찌그러져 있었다"며 "낙석을 맞은 분은 많이 다쳐서 구급차로 실려 갔다"고 덧붙였다.

유치원생 아이를 품에 안은 주민 이 모 씨는 "펑 소리가 나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라며 "(집이) 길가라 밤낮으로 소리가 많이 나지만 이번에는 정말 컸다. 아이에게 천둥번개가 쳤나고 말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 씨 또한 "여태껏 안전하게 사람들이 다녔다. 일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저게 무너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붕괴 사고는 26일 오후 2시 33분쯤 발생했다. 사망자 3명은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이며 수석엔지니어링 감리단장, 현장관리소장, 외부 전문가로 전해졌다. 교량 아래서 발견된 50대 남성 김 모 씨 등 부상자 중 1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도시개발시설본부 관계자 2명과 서대문 주민센터 관계자 1명으로 알려졌다. 이 외 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8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 긴급지원단을 가동하고 오후 2시 49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4시 40분쯤 사상자 6명에 대한 구조를 완료한 뒤 오후 4시 44분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 당국은 안전 점검 중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고가 철거 현장에서 최초 침하가 발생했고 안전 점검 진단 중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철거 공법의 적절성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해 붕괴의 구조적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내에서 진행 중인 노후 인프라 철거 및 보수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지시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소문 고가도로는 오랜 기간 서울 도심의 주요 교통로 역할을 해왔으나 노후화로 인해 안전 문제와 도시 미관 저해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관할 지자체는 단계적인 철거 작업을 계획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고가도로 철거 작업은 기존 구조물의 하중을 분산하고 해체해야 하는 공정으로 안전 점검과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과거에도 노후 고가도로 철거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 확보가 과제로 지목돼 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철거 공사 일정은 전면 중단됐으며 사고 수습과 현장 감식이 완료될 때까지 일대 교통 통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할 지자체와 경찰은 우회 도로 안내를 강화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