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 대통령, 늑구 탈출엔 관심 보이더니 예비군 사망엔 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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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예비군대대 첫 동원훈련서 참변...송언석, 대통령 직접 대응 촉구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송언석 원내대표가 포천 예비군 훈련 중 발생한 20대 예비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대응을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고한 청년의 죽음 앞에 이렇게 매정한 정권이 어디 있느냐”며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이번 사건을 직접 들여다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26/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26/뉴스1
송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게 대통령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언급하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사고 당시 훈련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낮 기온 30도 무더위 속에서 단독군장에 돌격배낭까지 메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고된 훈련을 했다고 한다”며 “지급된 것은 고작 500ml 생수 한 병뿐이었고 현장에는 군의관과 의무병, 응급장비도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고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올해 1월 창설된 완전 예비군 대대의 첫 동원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지휘관부터 부대원까지 전원을 예비역으로 구성한 새로운 개념의 부대라면 그만큼 준비와 안전 대책도 철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산승리 합동 출정식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1/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산승리 합동 출정식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1/뉴스1

송 원내대표는 온라인상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청년이 죽었는데 늑구 탈출보다 조용하네’라는 댓글을 봤다”며 “이 대통령은 과거 늑대개 ‘늑구’ 탈출 사건에는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늑구만도 못한 관심과 대우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 나라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KBS는 유튜브 채널에 '[단독] 의무병도 응급 장비도 없어…“안전 소홀한 완전 예비군대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한 네티즌은 "늑구 탈출한거보다 조용하네ㅋㅋ 진짜 X같은 나라"라는 댓글을 남겼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구'가 화제가 됐던 것보다 관심이 덜 한 세태를 비판한 걸로 보이는 댓글이다. 이 말은 무려 55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송 원내대표는 “사람이 먼저라고,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지 않았느냐”며 “그 말들이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었다면 이번 예비군 청년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사고는 훈련 이틀째였던 지난 13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쯤 20대 예비군 A씨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다음 훈련 장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당시 현장 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오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낮 시간 동안 단독 군장과 장비를 착용한 채 경사가 심한 야외 지형을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간부들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도 약 12분 만에 도착해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발생 이후 상당 시간이 흐른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이후에는 군의 응급 대응 체계와 안전 관리 수준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야외 동원훈련의 경우 일반적으로 군의관이나 의무병 등 의료 인력이 함께 배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는 별도의 군 의료 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AED)나 구급차 역시 훈련 현장 인근에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대 의료지원 인력은 사고 장소에서 수㎞ 떨어진 외부 거점 지역에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는 자체 군 의료 체계 대신 119에 직접 구조 요청을 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무더위 속 고강도 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응급 의료 체계조차 현장 가까이에 갖춰지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해당 훈련에 참가했다는 유튜버 김토르가 "사단장이 드론으로 훈련을 감시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으나, 26일 육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송 원내대표가 예비군 사망 사건 관련 페이스북에 쓴 글 전문이다.


지난 13일, 경기 포천시에서 야간 훈련장으로 이동하던 20대 예비군 청년이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날 낮에 30도 무더위 속에서 단독군장에 돌격배낭까지 메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락내리락 뜀박질하는 고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지급된 것은 고작 500ml 생수 한 병이었고, 현장에는 군의관도, 의무병도, 응급장비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는 이재명 정부 들어 금년 1월에 창설된 완전 예비군 대대의 첫번째 동원훈련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지휘관부터 부대원까지 전원 예비역으로 채운 새로운 개념의 부대라고 하는데, 이런 신규 부대를 창설하려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게 당연하고 마땅합니다.

정부와 군 당국은 강력한 반성과 함께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엄중한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합니다.

‘청년이 죽었는데 늑구 탈출보다 조용하네’라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늑구 탈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늑구만도 못한 관심과 대접을 받는 나라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무고한 청년의 죽음 앞에 이렇게 매정한 정권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이 먼저라고,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게 대통령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호기롭던 말들이 다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쇼가 아니었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예비군 청년 사망 사건도 관심 있게 직접 들여다보고 재발 방지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