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유관기관 합동 '산사태 제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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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공조로 산림재난 전면 방어

지난 2022년 1,1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와 특별재난지역 선포라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수해 상흔을 겪었던 경기 양평군이 여름철 기습적인 집중호우와 산사태로부터 군민의 생명을 완벽히 사수하기 위한 초강수 선제 대응에 나섰다.

양평군은 가을철까지 이어지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5월 15일~10월 15일)을 맞아, 태풍 및 극한 호우로 촉발되는 산림 재난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한 ‘산사태 재난 대비 주민 대피 모의훈련’을 전격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단순히 매뉴얼을 읽는 요식 행위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 발생 시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대피 체계를 정밀 점검하고 재난 대응 역량과 경각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양평군은 지형 특성상 급경사지와 산림 인접 주거지가 많아 집중호우 시 산사태 위험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훈련 장소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어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단월면 산음리 산157번지 인근 도농교류센터로 선정됐다.

현장에는 양평군 공무원은 물론 마을 주민, 양평경찰서, 양평소방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재난 안전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번 모의훈련은 과거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던 다른 지자체들이 초기 상황 전파 실패와 거동 불편 어르신들의 대피 지연으로 인명 피해를 키웠던 뼈아픈 사례들을 철저히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았다.

훈련은 기상청의 극한 호우 특보와 함께 산사태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이 발령된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자마자 군청 주재로 신속한 상황판단회의가 소집됐고, 즉각적인 주민 대피 명령이 전방위로 전파됐다.

가장 돋보인 대목은 ‘인명 피해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경·소방의 촘촘한 공조 체계였다.

재난 신호가 떨어지자 마을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장이 확성기와 방송을 통해 대피를 유도했으며, 양평경찰서와 양평소방서 대원들이 현장에 즉각 투입됐다.

이들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해 자력 대피가 불가능한 재난 취약계층을 일대일로 밀착 마크하며 신속하고 안전하게 지정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주민들 역시 안내 동선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움직이며 대피소 위치와 실제 대피 경로를 몸소 숙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타 지자체가 단순 대피소 안내문 배포에 그치는 것과 달리, 양평군은 취약계층 중심의 동선 정비와 골든타임 내 강제 대피 시스템을 확립해 한 차원 높은 재난 예방 표준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양평군이 산사태 예방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과거의 아픈 역사와 직결돼 있다.

양평군은 지난 2022년 8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관내에서만 무려 17건의 무더기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과 도로가 토사에 쓸려 내려가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은 바 있다.

당시의 막대한 피해로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양평군은 이후 대대적인 사방 사업과 취약지역 전수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훈련은 그동안 다져온 방재 인프라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최종 시험대였던 셈이다.

오광석 양평부군수는 현장에서 훈련을 직접 지휘하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게릴라성 집중호우 시에는 언제 어디서든 순식간에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이어 오 부군수는 “이번 실전 모의훈련이 산사태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지정 대피소 위치와 가장 안전한 대피 경로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기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본격적인 장마철과 태풍 정국이 시작되면 군민 여러분께서는 재난방송과 군에서 발송하는 안전안내문자에 상시 귀를 기울여 주시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관계 공무원과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