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성당에 울려 퍼지는 근대의 숨결... 6월 12일 국가유산 야행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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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근대문화 상징서 즐기는 야간 축제... 최태성 강연부터 근대 음악 공연까지

예산 국가유산 야행 포스터 / 예산군
예산 국가유산 야행 포스터 / 예산군

충청남도의 예산 원도심이 다시 한번 근대의 낭만과 역사의 숨결로 환하게 물든다.

예산군은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제3회 예산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내포에 찾아온 개화의 물결이라는 부제 아래, 예산이 간직한 고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야행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무장하여 예산의 밤을 문화의 장으로 바꿀 준비를 마쳤다.

이번 야행의 무대가 되는 예산읍 예산리 일원은 예산성당과 호서은행 등 내포 지역 근대 건축의 정수가 모여 있는 곳이다.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예산성당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지만, 야간 조명이 더해지면 근대 개화기의 이국적이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람객들은 조명 아래 빛나는 예산성당과 호서은행의 수려한 외관을 감상하며 근대 문화의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예산군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가 주관하며 국가유산청과 충청남도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예산의 역사적 자부심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별히 올해는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문화재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유산들뿐만 아니라, 예산이 보유한 윤봉길 의사 유품, 김정희 선생 유물, 그리고 보부상 유품과 같은 유무형의 국가유산을 테마로 한 공연과 체험이 원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주 무대에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이 출연해 예산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인문학 토크 콘서트를 연다. 스타 강사의 깊이 있는 강연은 관람객들에게 예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형유산의 살아있는 숨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예산을 대표하는 각자장과 소목장 등 장인들이 직접 나서는 전통 공예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장인의 손끝에서 나무가 예술로 거듭나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된 비지정 근대유산 사전 투어는 이번 야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태규 가옥 등 그동안 대중에게 잘 공개되지 않았던 근대 건축물들을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며 예산의 숨겨진 역사를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시도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진다. 예산군은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원도심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역 소상공인들과 만나는 과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의 모델을 제시한다. 근대 의상을 빌려 입고 원도심을 거니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풍경이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행사가 연기되었던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가유산 야행은 단순히 유적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산의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여름 밤, 예산의 원도심을 거닐며 100년 전 개화의 물결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