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아너스, 학교 밖 청소년 서울서 꿈의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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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진로·문화체험 전액 후원…단순 지원 넘어 공감과 성장 잇는 동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과 문화 체험을 돕기 위한 ‘꿈발견 여행지원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광주광역시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가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적 경험 확대를 위해 ‘꿈발견 여행지원사업’을 올해도 추진한다. 사업비 1500만원은 서구아너스가 전액 후원한다. / 광주시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가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적 경험 확대를 위해 ‘꿈발견 여행지원사업’을 올해도 추진한다. 사업비 1500만원은 서구아너스가 전액 후원한다. / 광주시 서구

제도권 학교를 벗어나 생활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서구아너스는 이 같은 현실에 주목해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실제 체험 중심의 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의 가능성을 함께 응원하고, 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민간 후원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1500만원은 서구아너스가 전액 후원한다. 서구아너스는 광주 서구 지역의 대표적인 나눔 공동체 가운데 하나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회성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청소년기의 경험은 진로 선택과 자아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상대적으로 체험의 기회가 제한된 청소년들에게 실제 현장을 보고 사람을 만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사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의 기회’

‘꿈발견 여행지원사업’은 다양한 환경적 이유로 학교를 떠났거나 제도권 교육과정을 벗어나 있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업 중단 이후 진로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정보 부족, 경험 부족, 관계 단절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일은 단순한 외부 활동을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구아너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올해도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여행형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단순히 유명 장소를 둘러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로와 문화, 공동체 활동이 어우러진 일정으로 기획해 참여 청소년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원의 핵심은 ‘어디를 다녀왔느냐’보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느냐’에 맞춰져 있다.

◆서울·경기서 2박3일…진로 체험과 공동체 활동 병행

이번 꿈발견 여행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경기 일원에서 진행된다. 참가 인원은 학교 밖 청소년과 관계자 등 25여 명으로, 이들은 일정 기간 지역을 벗어나 다양한 문화 공간과 체험 현장을 찾고 공동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대도시와 수도권의 여러 환경을 직접 접하면서 기존의 생활 반경을 넘어선 사회 경험을 쌓고, 폭넓은 시야로 미래를 구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청소년들은 지역 탐방과 진로 체험, 문화 활동,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돌아보고 적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단체 활동 과정에서는 타인과 협력하고 관계를 맺는 경험도 함께 쌓게 된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지원받는 대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고 느끼며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로 청소년들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자존감 회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종종 사회적 편견이나 단절감 속에서 위축을 경험할 수 있는데, 자신의 선택과 가능성을 존중받는 경험은 정서적 안정과 자기 확신 형성에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서구아너스가 마련한 이번 사업은 진로 탐색과 문화 체험이라는 실질적 성과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후원자와 청소년이 마주 앉은 사전간담회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서구아너스는 지난 20일 학교 밖 청소년과 회원들이 함께하는 사전간담회를 열고 사업의 취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들과 서구아너스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후원금 전달식과 사업 안내, 안전교육 등이 함께 진행됐다. 행사 구성은 형식적 절차에만 머물지 않았다. 후원자와 참여 청소년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통의 시간도 비중 있게 마련됐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참여 청소년들이 여행에 대한 기대와 진로 고민, 앞으로의 꿈을 자유롭게 이야기했고, 서구아너스 회원들은 이를 경청하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단순히 후원금을 전달하는 관계가 아니라, 청소년의 성장 과정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 프로그램의 안전관리와 세부 체험 내용에 대한 의견도 함께 나누면서, 참가자 중심의 사업 운영이라는 취지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서구아너스 회원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청소년들의 성장 과정에 함께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후원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이 청소년의 삶과 미래에 책임감을 갖고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발성 아닌 지속 지원…지역사회 안전망 역할 기대

서구는 이번 사업이 일회성 체험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을 보다 따뜻하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현순 서구 복지정책과장은 “후원자와 청소년이 단순한 지원과 대상의 관계를 넘어 서로를 응원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정과 민간이 함께 청소년 지원 체계를 보완하며 지역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구아너스는 이미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꿈발견 여행지원사업을 통해 2024년에는 제주 자연·문화체험을, 2025년에는 경주 역사문화 탐방을 추진하며 청소년들의 사회적 경험 확대와 진로 탐색 기회를 지원해 왔다. 해마다 다른 지역과 주제를 바탕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이 보다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셈이다.

이번 서울·경기 꿈발견 여행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학교 밖이라는 이유로 기회에서 멀어지는 청소년이 없도록, 지역사회가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길을 찾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제도권 밖에 있다는 사실이 곧 가능성의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지원과 응원, 체험의 기회가 주어질 때 청소년들은 각자의 속도로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서구아너스의 이번 후원 사업은 바로 그 가능성을 믿고, 청소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실천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