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만 원 짜리가 최대 5000원…최근 매출 200% 급증시킨 '다이소 신상'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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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으로 풀코스 러닝 장비, 기능성도 검증돼

몇십만 원을 훌쩍 넘기던 러닝 장비 시장에 단돈 5000원짜리 신상이 등장하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고물가 부담 속에서도 운동을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아성다이소가 내놓은 초저가 스포츠웨어가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특히 러닝 조끼와 바람막이, 경량 숏팬츠 등 주요 제품이 1000원에서 5000원대에 판매되면서 “풀착장을 해도 2만 원이 안 든다”는 반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저렴한 가격에 기능성까지 갖춘 제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다이소 스포츠웨어 매출은 올해 들어 200% 급증했다.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자료사진. / 뉴스1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다이소의 스포츠웨어 카테고리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스포츠 밴드, 레저용 타월, 암밴드 등 주요 운동용 신변용품 매출도 약 40% 늘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다이소 스포츠웨어 관련 영상들. /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올라온 다이소 스포츠웨어 관련 영상들. / 유튜브 캡처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일상 속에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이소가 지난달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와 협업해 출시한 60여 종의 러닝 전용 제품군이 흥행을 견인했다. 경량 아노락, 메시 반팔티, 경량 숏팬츠, 바람막이, 러닝 볼캡 등 가볍고 기능성을 높인 의류와 용품들이 매장 곳곳에 배치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과 물병을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어 러너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러닝 조끼는 매장에 입고되자마자 빠르게 매진됐다.

단돈 몇 천 원에 품절까지? 사용자들이 먼저 알아챘다

다이소몰에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웨어 제품 일부가 일시품절 상태인 모습. / 다이소몰 제공
다이소몰에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웨어 제품 일부가 일시품절 상태인 모습. / 다이소몰 제공
다이소몰에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웨어 제품 일부가 일시품절 상태인 모습. / 다이소몰 제공
다이소몰에 새롭게 출시된 스포츠웨어 제품 일부가 일시품절 상태인 모습. / 다이소몰 제공
해당 제품들이 지닌 가장 강력한 장점은 다이소의 고유한 균일가 정책이다. 판매 중인 모든 러닝 제품은 최소 1000원에서 최대 5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바람막이와 반바지, 그리고 화제의 러닝 조끼가 각각 5000원이며 러닝용 볼캡은 3000원, 양말은 2000원 선이다. 상·하의 의류에 모자, 양말, 러닝용 자외선 차단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운동에 필요한 필수 장비를 다이소에서 한 번에 구매해도 총금액이 1만 원에서 2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초기 장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던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스포츠에 진입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실사용 후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구매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1000원짜리 선글라스를 입수해 직접 전문 기기로 자외선 차단율을 테스트해 본 일부 소비자가 실제 99% 차단 효과가 있음을 인증해 주목받았고 3000원짜리 메시 티셔츠의 흡수성과 통기성이 일반 마라톤 대회 참가 시 제공되는 기념 티셔츠만큼이나 우수해 시원하다는 찬사가 이어지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가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이소몰 'HEAD 스포츠 러닝 조끼 블랙' 제품 후기. 4점 이상 리뷰가 98%다. / 다이소몰 제공
다이소몰 'HEAD 스포츠 러닝 조끼 블랙' 제품 후기. 4점 이상 리뷰가 98%다. / 다이소몰 제공

실제로 다이소몰 소비자들의 구매 후기에서도 만족스러운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품절 대란의 중심에 선 러닝 조끼의 경우 매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하는 이른바 '오픈런'을 감수하며 구매했다는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한 구매자는 "오픈런 3차만에 겨우 샀다"라며 "키링 걸이가 무려 3개나 있고 등가방도 깊고 넓어서 아주 잘 샀다"라며 유용한 부가 기능과 넓은 수납공간을 극찬했다. 또 다른 구매자 역시 "러닝 벨트보다 편하다고 해서 오픈런으로 구매했는데, 사이즈도 적당하고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뛸 때 부담이 없을 것 같다"라며 격렬한 신체 활동 중의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기존 전문 스포츠 브랜드들의 고가 장비 가격 장벽에 가로막혔던 이들에게 이번 가성비 라인업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 사용자들은 "가성비가 최고다. 그렇다고 제품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납공간도 아주 좋다", "러닝할 때 쓰려고 샀는데 타사의 2만 원이 넘는 제품보다 훨씬 좋아서 역시 가성비가 최고다"라는 생생한 후기를 남겼다.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도 "품절 아이템인 만큼 이 가격에 이 정도의 디자인과 재질이 나온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앞부분에 스마트폰이나 음료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러닝 시 실용적이고 편리하다", "오픈런을 감수하며 구매했는데 확실히 튼튼하고 좋다" 등 저가 제품에 대한 편견을 깨는 우수한 만듦새와 내구성을 호평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온갖 운동용품 다 모았다, 의류 라인 대폭 확대한 다이소

다이소는 러닝 종목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가, 홈트레이닝, 수영, 골프, 테니스, 야구, 축구, 등산, 자전거 등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다양한 운동 종목으로 스포츠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매대 면적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과거 면티셔츠나 기본적인 이너웨어 위주에 머물렀던 패션 상품군은 지난해 르까프, 스케쳐스에 이어 올해 베이직하우스, 헤드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거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다이소가 운영하는 전체 패션 의류 상품 수는 약 800종에 육박했고 관련 의류 부문 매출액 또한 지속해서 우상향하는 중이다.

이 같은 패션 및 스포츠 카테고리의 전략적 다각화는 온라인 플랫폼의 강세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오프라인 소비자들을 직접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유치 수단으로 해석된다. 뷰티 라인과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패션 영역까지 확실한 집객력을 증명해 보임에 따라 다이소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조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9.2% 증가한 4424억 원을 기록했다.

가격 거품 쏙 뺀 비결, 전국 매장과 직소싱의 힘

다이소는 전국 1600여 개 지점의 오프라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대량 직소싱 유통 방식을 최적화하고 있다.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축소해 원가를 방어하고 불필요한 홍보 비용을 최소화해 5000원이라는 가격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는 균일가 공급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이 지속되자 다이소 플랫폼에 먼저 입점을 제안하거나 협업 공동 기획을 의뢰하는 제조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는 변화도 포착된다.

스포츠웨어가 대체 뭐길래? 운동할 때 꼭 필요한 이유

스포츠웨어를 입고 러닝하는 사람. 기사 이해를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스포츠웨어를 입고 러닝하는 사람. 기사 이해를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스포츠웨어는 운동 및 야외 신체 활동 시 인체의 움직임을 최적화하고 보호하기 위해 설계한 기능성 의류와 장비를 의미한다. 단순히 땀을 흘릴 때 입는 옷을 넘어 신체 온도를 조절하고 쾌적함을 유지하는 특수 기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가볍고 질긴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를 기반으로 제작하며, 피부에서 분비되는 땀을 신속하게 흡수하고 증발시키는 흡습속건성과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게 돕는 통기성이 핵심 요소다.

여기에 격렬한 움직임에도 제약이 없도록 사방으로 잘 늘어나는 신축성을 부여해 운동 효율을 극대화한다. 최근에는 스포츠와 일상복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세련된 디자인을 가미한 애슬레저 룩 등으로 영역이 확장됐으나 본질적인 정체성은 신체 활동을 보조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공학적 설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추면 100만 원? 입 떡 벌어지는 기존 가격

스포츠웨어를 입고 러닝하는 사람. 기사 이해를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스포츠웨어를 입고 러닝하는 사람. 기사 이해를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국내 스포츠웨어 및 러닝 전문 브랜드 시장은 고성능과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해외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며 매우 높은 수준의 고가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26년 5월 한국 시장 기준으로 하이엔드 전문 브랜드나 해외 고기능성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의 주요 품목별 최대 가격 장벽을 살펴보면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기 품목인 트레일 러닝 및 장거리 스포츠용 조끼(하이드레이션 베스트)의 경우, 전문 제조사에서 내놓은 상위 기술 적용 라인업 제품들이 보통 15만 원대에서 최대 30만 원 안팎까지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주행 시 흔들림 방지와 초경량 구조를 실현하기 위해 미세 와이어 조절기 및 정밀 직조 기술을 대거 도입함에 따라 최고가 수준이 높게 유지되는 구조다.

체온 유지와 기상 대처에 필수적인 경량 바람막이 자켓 역시 고성능 원단을 가공한 전문 브랜드의 최상급 제품들은 기본 20만 원대에서 출발해 고기능성 멤브레인 방수 소재가 적용된 고가 라인의 경우 최대 50만 원에서 60만 원 선을 가볍게 넘어선다. 하의 제품군 또한 가격 격차가 뚜렷하다. 허벅지 쓸림 현상을 줄이고 흡습 수납 밴드 및 특수 타이즈 안감이 내장된 전문 장거리 러닝 쇼츠(반바지)는 하이엔드 고성능 라인의 경우 벌당 최대 18만 원에서 20만 원대에 이른다. 대중적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중고가 기본 라인업들조차 8만 원에서 12만 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고통풍성 마이크로 메시 기술을 입힌 고기능성 민소매(싱글렛)나 반팔 스포츠 탑의 가격은 장당 최대 15만 원에서 18만 원 수준에 분포해 있으며 발가락 사이 마찰을 원천 차단해 부상을 막아주는 전문 기능성 발가락 스포츠 양말 및 종아리 압박 삭스의 가격조차 한 켤레에 최대 4만 원에서 5만 원 선까지 도달해 있다.

결국 소비자가 피부로 체감하는 다이소 스포츠웨어의 가장 강력한 무리는 단순한 저가 지향에 머무르지 않는 극단적 수준의 가격 경쟁력이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의 풀세트 구성 가격과 비교했을 때 최소 50배에서 최대 60배에 달하는 지출 격차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고물가 장기화 국면에서 실속 소비를 지향하는 대중의 소비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