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재생 새판 짠다…2035 청사진 시민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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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시청 무등홀서 공청회 개최…쇠퇴 진단부터 활성화지역 지정, 재원 마련까지 미래 10년 밑그림 의견 수렴

단순히 낡은 공간을 손보는 수준을 넘어, 쇠퇴한 지역의 기능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함께 되살리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시청 무등홀에서 ‘2035 광주광역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안) 공청회’를 열고, 도시재생의 중장기 비전과 실천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광주시가 현재 수립 중인 ‘2035 광주광역시 도시재생전략계획(안)’을 시민과 전문가, 관계기관에 설명하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법정계획의 성격을 지닌 이번 전략계획은 앞으로 광주 전역의 쇠퇴 지역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방식으로 재생의 우선순위를 세우며, 어떤 자원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도시 활력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큰 틀의 기준이 된다. 결국 이번 공청회는 도시 곳곳의 변화를 이끌 실행 계획의 출발점이자, 광주의 미래 10년을 설계하는 공개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도시재생전략계획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그 핵심은 도시의 쇠퇴를 단순한 노후화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인구 감소, 상권 침체, 주거지 노후화, 생활 기반시설 부족, 공동체 약화 등 복합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지역 자원과 특성을 살린 맞춤형 해법을 찾는 것이 도시재생의 기본 방향이다. 이번에 광주시가 마련한 계획안 역시 광주 전역의 쇠퇴 현황을 면밀히 짚고, 지역별 여건과 잠재력을 분석해 향후 어떤 지역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담고 있다.
◆쇠퇴 진단 넘어 지역 회복 전략까지 공개
공청회에서는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도시 쇠퇴 진단 결과와 지역자원 조사 내용이 폭넓게 공유될 예정이다. 여기에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재생 전략,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지정안, 관리 및 운영 방안, 재원 조달계획 등도 함께 제시된다. 다시 말해 단순한 구상 수준이 아니라 실제 사업 추진의 방향과 기반을 아우르는 내용이 공론장에 오르는 셈이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직접 확인한 뒤 전문가 토론과 의견 제시를 통해 현실성과 보완 필요성을 짚게 된다.
광주시는 그동안 상권 침체 지역과 노후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거환경 정비와 생활SOC 확충, 골목상권 회복,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고, 도시의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정주 여건 개선 측면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생사업이 물리적 정비에 치우치거나, 주민 체감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사업 이후 운영 주체가 불분명하거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고민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리적 정비에서 경제·문화 회복으로 확장
광주시가 이번에 새롭게 수립하는 ‘2035 도시재생 전략계획’은 이런 한계와 경험을 함께 반영해 한 단계 확장된 방향을 제시하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과거 도시재생이 건물 정비와 기반시설 확충 등 눈에 보이는 변화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지역의 경제 기능과 문화 자산, 주민 공동체 회복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즉, 낙후된 공간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소비가 이뤄지고, 지역의 정체성이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은 도시재생의 성패가 결국 사람과 지역의 관계를 얼마나 회복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 아무리 외형이 새로워져도 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주민 공동체가 복원되지 않으면 재생의 효과는 오래가기 어렵다. 반대로 지역의 문화와 경제, 생활 기반이 함께 살아나면 도시재생은 일시적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 회복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광주시는 이번 전략계획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며, 장기적으로는 균형발전의 토대를 다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민 의견 반영해 하반기 최종 확정 방침
이번 공청회는 계획 확정을 위한 중간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를 통해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광주시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략계획안을 보완하고, 이후 시의회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차례로 밟을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2035 광주광역시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전략계획은 향후 광주의 도시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바뀌고, 쇠퇴한 지역에 어떤 새로운 기능과 가능성을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성 시가지의 활력을 어떻게 되찾을지, 생활권 단위의 불균형을 어떤 방식으로 완화할지, 지역 고유의 자원과 정체성을 어떻게 재생 동력으로 연결할지에 따라 광주의 미래 도시 경쟁력도 달라질 수 있다. 도시재생을 둘러싼 논의가 단지 공간 정비를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시민의 일상을 함께 고민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청회가 갖는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
변성훈 광주시 공간혁신과장은 “도시재생은 단순한 공간 정비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경제와 공동체, 시민 삶의 질을 함께 살리는 종합정책”이라며 “광주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계획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모인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보다 현실적이고 실행력 있는 도시재생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도시의 쇠퇴를 진단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회복과 성장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계하겠다는 광주시의 이번 시도가 어떤 청사진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