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반 사람반’ 황금연휴 맞은 곡성장미축제장 관광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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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 역대급 구름 인파 몰린 봄날의 절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자가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어귀에 다다른 것은 황금연휴의 한가운데였던 지난 25일 정오 무렵이었다.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곡성 IC를 빠져나와 읍내로 진입하는 도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 차량들이 꼬리를 물며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차창을 열자 아직 축제장에 채 닿기도 전인데도 초여름 바람을 타고 훅 끼쳐오는 달콤한 장미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1년에 단 한 번, 곡성 전체가 거대한 꽃밭으로 변신하는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의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매표소부터 이어진 인산인해…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은 꽃의 바다

섬진강기차마을 정문을 통과하자 가장 먼저 시야를 압도한 것은 끝없이 펼쳐진 인파의 물결이었다.

흔히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곳을 일컬어 ‘인산인해’라 부르지만, 이날의 기차마을은 오색찬란한 꽃과 사람이 완벽하게 뒤엉킨 ‘장미 반, 사람 반’의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중앙 광장을 지나 장미공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붉은빛, 분홍빛, 노란빛, 그리고 신비로운 보랏빛까지 수백여 종의 장미들이 융단처럼 깔려 시각을 자극했다. 따가운 늦봄의 햇살 아래서도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짜증 대신 낭만과 여유가 흐르고 있었다. 아이를 목마 태운 젊은 아빠, 다정하게 두 손을 꼭 잡은 노부부, 서로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연인들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화창한 봄날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셔터 소리 멈추지 않는 마법의 정원… "인생샷 수백 장 찍었어요"

올해 축제의 주제인 ‘열여섯, 장미사춘기: 설렘·성장·변화’에 걸맞게 축제장 곳곳은 감수성 풍부한 사춘기 소녀의 일기장처럼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었다.

화려한 장미 아치와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사방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관광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광주에서 일찍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는 한 관광객은 화관을 쓴 채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전했다. "SNS에서 사진을 보고 꼭 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규모와 색감이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네요. 어디에 서서 찍어도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화보가 됩니다. 짙은 장미 향기를 맡으며 걸으니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벌써 인생샷만 수백 장은 찍은 것 같아요."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골목마다 북적북적… 침체 벗고 모처럼 환하게 웃은 곡성 상권

축제의 온기는 기차마을 울타리 안에서만 맴돌지 않았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인근 곡성읍 시가지 일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지역 경제 전체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경이었지만, 읍내의 유명 국밥집과 식당가 앞에는 여전히 대기표를 쥐고 순서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읍내 전통시장과 인근 특산물 판매 부스에서도 멜론 등 곡성의 신선한 농산물과 주전부리를 양손 무겁게 구매하는 사람들의 지갑이 활짝 열렸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한동안 시름이 깊었던 지역 상인들은 모처럼 찾아온 ‘장미 특수’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한 시장 상인은 "요즘 들어 가장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매일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밀려드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손놀림을 보였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31일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봄날의 피날레

오후가 저물어가며 서서히 뉘엿뉘엿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기차마을의 장미 정원 위로 은은한 야간 경관 조명이 하나둘 불을 밝혔다. 쨍한 햇살 아래서 눈부신 자태를 뽐내던 낮의 장미와는 또 다른, 고혹적이고 낭만적인 밤의 장미축제가 막을 올릴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야간 축제를 즐기기 위해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돗자리를 펴거나 벤치에 앉아 저녁의 여유를 즐겼다.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황금연휴인 25일,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은 장미 향기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붉은빛과 분홍빛, 노란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늦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꼈다. / 노해섭 기자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계속해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의 문턱이 교차하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천만 송이 장미가 내뿜는 아찔한 향기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면 주저 없이 곡성으로 향해보자. 그곳에는 당신의 일상을 위로할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미 사춘기’가 활짝 피어 현장의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