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표가 김용남 캠프서 선거 지원... 조국 “김용남 물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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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서민 피 빨아먹는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는 후보를 둔 민주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대부업체 대표가 최근까지 김 후보 캠프에서 선거 실무를 맡고 후원회 임시 의장으로도 선출됐다고 JTBC가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후보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해 온 대부업체 대표 한모 씨가 최근 평택을 재선거 후보 합동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김 후보 측 대리인으로 참석해 발언 순서 추첨 등에 참여했다. '발언 및 좌석 순서 추첨' 문서에 한 씨 서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JTBC는 전했다.
한 씨는 김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현재 차명 운영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JTBC는 한 씨가 김 후보 후원 계좌번호와 연락처 등이 적힌 ‘후원회 사무국장’ 명함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JTBC와의 통화에서 “한 씨가 후원회 사무국장 직을 맡았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캠프에 워낙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 알 수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지난달 한 씨가 김 후보 후원회 임시 의장으로 선출된 회의록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며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공개된 2021년 녹취록에는 김 후보가 “사무실 직원 이름만 빌려서 대표이사를 해놓은 거야”, “배당은 어차피 다 내 거니까”라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대부업체는 김 후보 측이 “청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후에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지난 18일 대부업 등록을 갱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가 경영 위기에 처하자 사태 수습을 위해 부득이하게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주식 명의는 실명으로 이전했고 관련 재산도 정상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로부터 단 한 차례의 배당이나 급여, 수익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후보 정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JTBC 인터뷰에서 “단순히 말로 부인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이라도 정치적 결자해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김 후보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에 섰다면 통과가 됐겠느냐”며 “민주개혁 진영의 맏형 정당이라면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 논란이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후보 사퇴를 욕하고 나섰다.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를 중단한 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의지가 있었다면 왜 자본금을 늘렸고, 왜 3년짜리 대부업 등록을 갱신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당선이 되더라도 당선무효 가능성이 높다”며 “평택의 2년을 차명 대부업 의혹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 김용남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고리 사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주장하던 민주당이 자기 후보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겨냥해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더니 대부업 등록을 갱신했다”며 “아니라고 잡아떼고 있지만 녹취록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반칙과 특권의 온상은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는 후보를 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는 후보 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의혹 제기는 있지만 불법으로 판단할 근거는 취약하다”며 “후보를 중도 사퇴시킬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