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표가 김용남 캠프서 선거 지원... 조국 “김용남 물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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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서민 피 빨아먹는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는 후보를 둔 민주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대부업체 대표가 최근까지 김 후보 캠프에서 선거 실무를 맡고 후원회 임시 의장으로도 선출됐다고 JTBC가 25일 보도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재보궐선거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재보궐선거 후보가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김 후보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해 온 대부업체 대표 한모 씨가 최근 평택을 재선거 후보 합동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김 후보 측 대리인으로 참석해 발언 순서 추첨 등에 참여했다. '발언 및 좌석 순서 추첨' 문서에 한 씨 서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JTBC는 전했다.

한 씨는 김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현재 차명 운영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JTBC는 한 씨가 김 후보 후원 계좌번호와 연락처 등이 적힌 ‘후원회 사무국장’ 명함도 사용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JTBC와의 통화에서 “한 씨가 후원회 사무국장 직을 맡았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캠프에 워낙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 알 수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지난달 한 씨가 김 후보 후원회 임시 의장으로 선출된 회의록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며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공개된 2021년 녹취록에는 김 후보가 “사무실 직원 이름만 빌려서 대표이사를 해놓은 거야”, “배당은 어차피 다 내 거니까”라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대부업체는 김 후보 측이 “청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후에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지난 18일 대부업 등록을 갱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가 경영 위기에 처하자 사태 수습을 위해 부득이하게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주식 명의는 실명으로 이전했고 관련 재산도 정상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로부터 단 한 차례의 배당이나 급여, 수익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후보 정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JTBC 인터뷰에서 “단순히 말로 부인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이라도 정치적 결자해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김 후보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에 섰다면 통과가 됐겠느냐”며 “민주개혁 진영의 맏형 정당이라면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 논란이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후보 사퇴를 욕하고 나섰다.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를 중단한 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 의지가 있었다면 왜 자본금을 늘렸고, 왜 3년짜리 대부업 등록을 갱신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당선이 되더라도 당선무효 가능성이 높다”며 “평택의 2년을 차명 대부업 의혹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 김용남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고리 사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주장하던 민주당이 자기 후보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겨냥해 “국회가 아니라 감옥에 보내야 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산 절차를 준비 중이라더니 대부업 등록을 갱신했다”며 “아니라고 잡아떼고 있지만 녹취록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반칙과 특권의 온상은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 대부업체를 차명 운영하는 후보를 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는 후보 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의혹 제기는 있지만 불법으로 판단할 근거는 취약하다”며 “후보를 중도 사퇴시킬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