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전격 복귀…박항서 감독, 축하받을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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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아무도 성공 못 한 곳에 도전장 낸다”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파워 FC 사령탑 전격 선임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깜짝 근황이 전해졌다. 박 감독이 3년 6개월간의 공백을 끝내고 태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축구팬들은 박 감독의 복귀를 반기며 응원을 보냈다.

환하게 웃는 박항서 감독. / 뉴스1
환하게 웃는 박항서 감독. / 뉴스1

소속사 DJ매니지먼트는 25일 "박항서 감독이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 파워 FC 감독으로 부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지원단장을 맡고 있어 실제 부임은 월드컵 일정이 끝나는 7월 이후로 조율됐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수석코치는 이정수 코치가 맡는다.

칸차나부리 파워 FC는 2024~2025시즌 2부리그 승격에 성공했지만 2025~2026시즌 다시 강등됐다. 구단은 박 감독 선임과 함께 1년 내 재승격과 장기적인 전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감독이 수많은 러브콜 가운데 태국 2부리그를 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2023년 베트남 대표팀을 떠날 당시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한국인 지도자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태국 축구 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미소 짓는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님 감독이 지난 2019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미소 짓는 '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님 감독이 지난 2019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박 감독은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태국은 한국 감독 중 누구도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태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구단 측이 제시한 비전도 박 감독의 결심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칸차나부리는 1년 내 1부리그 재승격을 시작으로 5년 내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대항마로 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목표로 한다는 장기 로드맵을 직접 설명하며 박 감독을 설득했다.

박 감독은 부임 이후 체력 관리, 식단 운영, 비디오 분석,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팀은 이정수 코치 체제로 다음 시즌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선수단 구성도 상당 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박항서 감독이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FC 공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박항서 감독이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FC 공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베트남과의 인연도 이어간다. 칸차나부리의 베트남 전지훈련을 추진하고 유소년 교류 등을 통해 아세안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과거 히딩크 전 감독이 에인트호번 사령탑으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유럽 진출을 도운 것처럼, 아세안 유망주들이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5년 4개월간 베트남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기록됐다. 2018 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4강, 2019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안 게임 6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고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까지 이뤄냈다.

박 감독은 DJ매니지먼트를 통해 "아무도 성공 도장을 받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도전장을 낸다"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아세안 축구를 하나로 연결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지난 2023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2017년부터 시작됐던 베트남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했다. / 뉴스1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지난 2023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2017년부터 시작됐던 베트남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