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실패했을 때..” 김연아가 선수 생활하며 깨달았던 '슬럼프 극복 방법'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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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인생 조언!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예상치 못한 실패를 마주하고 좌절의 늪에 빠지곤 한다. 특히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들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작은 실수 하나에도 깊은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도전을 쉽게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아무런 문제 없이 탄탄대로를 달릴 때가 아니라, 거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세상에 실패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먼지를 털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선택이다.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디올 성수에서 열린 조나단 디올 컬렉션 론칭 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 / 뉴스1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디올 성수에서 열린 조나단 디올 컬렉션 론칭 기념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 / 뉴스1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역량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무릎을 일으켜 세우는 단단한 마음의 탄력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던 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들이 가졌던 가장 강력한 무기 역시 결코 꺾이지 않는 내면의 의지였음을 알 수 있다.

앞서 김연아는 "중요한 것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의 여부다"라고 말하며 회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다"라며 자신의 행동에 따라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은?

감정을 배제하고 몸을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그냥 하는' 힘의 위대함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감정의 영역이다. 불안, 두려움, 무기력함이 마음을 지배하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김연아는 현역 시절 현장 취재진이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담담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는 유명한 답변을 남겼다. 이 짧은 한마디에는 슬럼프를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과학적 사실이 숨어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지적 과부하 상태, 즉 생각이 너무 많은 상태에서는 뇌의 전두엽이 과열되어 오히려 행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내가 왜 이 모양일까'라는 자책은 에너지만 고갈시킬 뿐이다.

이럴 때는 내 감정과 생각을 철저히 차단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루틴의 힘을 빌려야 한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침대를 정리하고,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10분이라도 글을 쓰거나 업무를 시작하는 식이다.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게 두지 말고, 행동이 감정을 이끌어가도록 몸을 먼저 움직이는 것이 슬럼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첫걸음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목표를 아주 잘게 쪼개기

슬럼프에 깊게 빠진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거대한 최종 목적지만을 바라보며 아득함을 느낀다는 점이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직장인이 슬럼프를 겪으면, 눈앞의 책 한 페이지, 기획서 한 줄을 넘기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목표가 너무 거대해 보이면 뇌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회피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장기적이고 거대한 목표를 당장 오늘 오전, 혹은 향후 30분 동안 해낼 수 있는 '마이크로 골(Micro-goal, 초소형 목표)'로 아주 잘게 쪼개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책 한 권 다 읽기'가 아니라 '지금부터 딱 5페이지만 읽기', '완벽한 보고서 쓰기'가 아니라 '개요 목차만 작성하기'로 목표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다.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기

김연아가 강조했듯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다. 이는 내가 바꿀 수 없는 외부의 요인에 신경을 끄고, 오직 내가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내면의 영역에 집중하라는 뜻과 같다. 슬럼프를 겪는 수많은 이들이 타인의 차가운 평가, 경쟁자들의 눈부신 성장, 혹은 어찌할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마음을 빼앗겨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스포츠 심리학에서도 경기 결과나 심판의 판정, 관중의 야유는 선수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지금 내딛는 발걸음, 호흡의 조절, 나의 마음가짐은 온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일기를 작성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일기를 작성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감정 일기 작성으로 객관성 확보하기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바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 능력이다. 슬럼프에 빠지면 막연한 우울감과 두려움이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부풀려져 나 자신 전체를 집어삼키는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바로 '감정 일기'를 쓰는 것이다. 매일 밤 노트에 오늘 나를 힘들게 했던 사건과 그때 느낀 불안, 분노, 답답함을 가감 없이 글로 적어 내려가는 방법이다.

막연하게 머릿속을 맴돌 때는 거대해 보이던 두려움도, 하얀 종이 위에 텍스트로 구체화하여 시각적으로 마주하는 순간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네"라며 객관적인 크기로 작아지게 된다. 감정을 글로 쏟아내는 과정 자체가 뇌의 편도체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내가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지치고 상처받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여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

100% 완벽주의 과감히 내려놓기

역설적이게도 슬럼프는 대충 사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매사 치열하게 노력하고 완벽한 결과를 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해 온 지독한 완벽주의자들에게 슬럼프는 가장 잔인하게 찾아온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계획에서 벗어나면 극심한 자책감에 빠지고, 결국에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는 아예 안 하겠다'며 스스로를 포기의 길로 내몬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을 100%의 최고 컨디션으로 달릴 수는 없다. 슬럼프라는 겨울이 찾아왔을 때는 기준치를 과감하게 낮추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80%의 법칙' 또는 '버티기 모드'라고 부른다.

컨디션이 바닥을 치는 정체기에는 평소의 80%, 심지어 50%만 해내도 스스로를 칭찬해 주어야 한다. 완벽한 도약과 대단한 성과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는 지속성에 있기 때문이다. 완벽주의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사람만이, 에너지를 비축하여 다시 힘차게 튀어 오를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휴식하는 사람의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휴식하는 사람의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의도적인 휴식과 환경의 변화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무작정 책상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거나, 연습실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 이미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노력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뇌와 신체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의도적으로 나 자신에게 '완벽한 휴식'을 선물해야 한다. 단순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는 대리 휴식이 아니라, 내가 처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적극적인 휴식이어야 한다.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을 통해 자연을 접하거나, 평소 전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동네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의 성공 데이터 강제로 복기하기

인간의 뇌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을 위해 긍정적인 기억보다 부정적인 위험 신호를 훨씬 더 강하고 오래 기억하는 '부정 편향성(Negativity Bias)'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슬럼프에 한 번 발을 들이면, 뇌는 마치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과거에 실패했던 기억, 부끄러웠던 순간, 나의 단점들만을 끊임없이 들추어내며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든다.

이럴 때는 의도적인 '성공 데이터 복기'가 필요하다. 과거에 내가 스스로 자랑스러웠던 순간, 어려운 위기를 멋지게 극복해 냈던 일,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칭찬을 받았던 기록들을 꺼내 보아야 한다. 이는 "나에게는 이미 이 역경을 뚫고 나가 성과를 냈던 단단한 능력과 저력이 있다"는 명확한 사실을 스스로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해 주는 과정이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정신보다 육체를 먼저 돌보기

많은 사람이 슬럼프를 오롯이 '정신적인 문제'나 '의지의 부족'으로만 치부하며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곤 한다. 그러나 멘탈의 붕괴는 대개 신체적인 고갈과 생체 리듬의 붕괴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거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거나, 종일 어두운 실내에만 갇혀 지내 생체 시계가 망가지면 뇌는 본능적으로 우울과 무기력이라는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의지가 약해졌다고 스스로를 비난하기 전에, 오늘 내가 몇 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잤는지, 몸에 좋은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때 챙겼는지, 하루에 최소 20분 이상 햇볕을 쬐며 걸었는지 등 나의 육체적 기초 상태를 냉정하게 먼저 점검해야 한다.